중앙대 김한구 교수 "성형아닌 치료로 인식해야"

유방암 전절제술 환자의 유방재건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시행된 지 1년째에 접어들면서 유방재건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을 경우 생존률이 90%가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여성성 상실로 인한 자존감 하락과 심리적 고통 등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유방재건술을 ‘미용 성형’이 아닌, 유방암 환자들의 삶을 복원하는 ‘치료’의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한구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서양에 비해 젊은 층의 유방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유방재건술은 단순히 상실된 가슴을 복원하는 1차원적 의미를 넘어서, 유방암 수술 이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치료’로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방재건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조직확장기와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과 자신의 몸 일부인 자가조직을 활용한 재건술 또는 두가지를 병행하는 방법 등이 있다.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주로 등 또는 복부의 조직을 이식하는 수술법이 있으며, 가슴과 유사한 조직을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회복기간이 좀 더 길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은 회복기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이 비교적 적으며 수술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유방암 수술 시 유두 및 유륜을 절제하거나 유방피부의 일부를 같이 절제해야 하는 경우 자가조직과 보형물을 같이 사용하기도 하며 자가조직 만으로 유방의 크기가 부족한 경우 보형물을 함께 사용하는 수술법을 쓰기도 한다.

유방암수술 후 즉시 재건을 하는 경우 가슴 모양을 좀 더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고 수술 후 자신의 가슴이 보존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게 되며 추가적으로 재건을 위한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동시재건에 대한 선호도 높은 편이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 나중에 재건을 시행하는 지연유방재건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 때 암수술과 동시에 조직확장기를 먼저 삽입하고 방사선치료가 끝난 후에 확장된 조직확장기를 영구적인 보형물로 대체 삽입하여 유방재건을 시행한다.

유방재건술을 시행 후 재발 확인을 위한 정기검진 시에도 재건수술에 쓰이는 보형물을 가슴근육의 아래에 위치시켜 유방암 재발 시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중앙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한구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유방재건술은 우선 재발가능성이 없어야 시행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성형외과에서 시행하는 미용성형과는 다르게 여성성의 복원과 유방암의 재발 예방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수술방법이 좋은 지는 환자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결정되므로,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의사를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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