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고령 환자, 외상성 두개내 출혈 위험 상승

75세 이상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 고령 환자가 경구용 항응고제, 와파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외상성 두개내 출혈(traumatic intracranial bleeding)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대 John A. Dodson 교수팀이 JAMA Cardiology 3월 9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75세이상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와파린을 복용한 고령환자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두개내 출혈 위험이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항응고 치료 전문 클리닉을 방문해 와파린 치료를 받은 75세 이상 환자들 가운데 3만 1951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연구를 진행했다.

1차 종료점은 두개내 출혈로 인한 입원율, 2차 종료점은 두개내 출혈을 비롯한 허혈성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율로 정해 세부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최종 분석결과 대상군의 평균 나이는 81.1세로, 98.1%가 남성이였고, 이들에서 발생한 동반질환에는 고혈압(82.5%), 관상동맥질환(42.6%), 당뇨병(33.8%) 등이 있다.

평균 2.97년동안 진행된 1차 종료점 평가결과에서는 두개내 출혈로 인해 입원한 환자는 1000인년 당 4.80이였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첫 1년동안은 두개내 출혈 위험이 0.54%, 3년안에는 이보다 더 높은 2.10% 상승했다.

2차 종료점 평가결과에서도 와파린 복용환자에서의 두개내 출혈 위험이 높았다.

두개내 출혈과 허혈성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률은 각각 1000년인 당 두개내 출혈은 14.58명으로 이는 환자 1317명이 실제로 두개내 출혈을 경험했다는 말이다. 허혈성 뇌졸중 역시 1000년 당 13.44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두개내 출혈로 인해 발생한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도 40.3%로 나타났다.

와파린 치료, 득실관계 고려 필요해…단 연구 한계점은 존재한다

 

실제로 항응고 치료 중 경구용 항응고제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유발되는 혈전증의 장기적인 치료 및 예방에 사용되는데, 그 중 와파린은 흔하게 처방되는 항응고제 중 하나다.

와파린은 비타민 K 길항제로, 경구로 투여 시 95% 이상이 흡수되며, 약효가 장시간 지속되고 간의 효소에 의해 대사된 대사물은 약물학적 활성이 거의 없어 신장을 통해 배설되므로 항응고 작용에 주된 영향을 미치지 않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많고, 환자의 질병 상태에 따라 약물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치료의 적정선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단점도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와파린 치료로 인해 환자들에서 출혈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바 있다.

Dodson 교수는 한 외신(medpagetoday)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에서 75세 이상 환자에서 시행된 와파린 치료의 안전성 및 효능을 바탕으로 검토한 결과"라면서 "와파린이 고령환자에서 두개내 출혈 위험은 물론 허혈성 뇌졸중 위험 역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신중한 고려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의 대부분이 남성환자로만 구성된 점은 분명 연구 한계점으로 들 수 있다"면서 "향후 고령 여성으로만 구성된 추가 연구를 진행해, 보다 자세한 근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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