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형에 따른 효과적 병용전략 제시

 

최근의 만성질환 관리전략에서 가장 큰 약진을 보인 분야는 C형간염이다. 간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이 간경변증 또는 간암으로 인한 사망 예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는 아직 B형간염의 비중이 높지만, 사회고령화에 따라 C형간염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고 사회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잠재적인 유병률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등장한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DAA) 전략은 C형간염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우선 B형간염과 달리 아직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완치율을 90%대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 기존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으로 치료하지 못했던 환자나 이미 페그인터페론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도 유의한 효과를 보여 C형간염 치료전략의 범위를 확대시켰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DAA 주축의 치료전략
현재 DAA 전략으로는 다클라타스비르 +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 소포스부비르 및 소포스부비르 / 레디파스비르 복합제, 옴비타스비르 + 파리타프레비르 + 리토나비르 병용요법이 제시돼 있다. 현재 다클라타스비르 +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전략, 소포스부비르, 소포스부비르 / 레디파스비르 복합제가 승인된 가운데 대한간학회는 C형간염 가이드라인에서 유전자아형, 치료경험, 간경변증 유무에 따라 세부적인 DAA 치료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C형간염 환자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유전자형 1형의 치료전략은 DAA 도입 후 바뀐 치료전략의 전형을 보여준다. 주요 치료권고사항은 유전자아형은 물론 치료경험 여부, 대상성 간경변증과 비대상성 간경변증 동반 여부에 따라 세부적으로 구분돼 있지만 모든 치료전략에 DAA가 주축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반적인 유전자형 1형 초치료 환자에게는 레디파스비르(90mg) / 소포스부비르(400mg) 12주 요법(A1), 소포스부비르(400mg) + 시메프레비르(150mg) 12주 요법을 시행한다(A1). 대상성 간경변증이 동반됐을 경우에는 소포스부비르 병용요법에 리바비린(체중 75kg 이상일 경우 1200mg, 75kg 미만일 경우 1000mg)을 추가한 12주 전략을 시행하되(B1) 리바비린 관련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소포스부비르 + 시메프레비르 24주 요법(B1), 다클라타스비르(60mg) + 소포스부비르(400mg) 12주 전략도 사용할 수 있다(A1).

인터페론이나 페그인터페론 알파 단독요법, 리바비린 병용요법 치료경험이 있는 유전자형 1형 환자에게는 레디파스비르 / 소포스부비르(90mg/400mg) 12주 전략(A1), 소포스부비르(400mg) + 시메프레비르(150mg) 12주 전략, 다클라타스비르(60mg) + 소포스부비르(400mg) 12주 전략을 시행한다. 대상성 간경변증이 있을 경우에는 치료기간을 24주로 연장하거나 리바비린(체중 75kg 이상 1200mg, 75kg 미만 1000mg)을 추가한 12주 전략을 시행한다(B1).

 

여기에 더해 만성 C형간염 유전자형 1b형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대상성 간경변증이 동반된 초치료 환자에서는 옴비타스비르 / 파리타프레비르 / 리토나비르(25mg / 150mg / 100mg)와 다사부비르(500mg)를 병용한 12주 전략, 다클라타스비르(60mg) + 아수나프레비르(200mg) 24주 요법도 시행하도록 했다(A1). 치료경험이 있는 대상성 간경변증 동반환자에서도 옴비타스비르 / 파리타프레비르 / 리토나비르(25mg / 150mg / 100mg) + 다사부비르(500mg) 병용 12주 요법이 주요 전략이다. 한편 유전자형 1a형 환자에게는 리바비린 추가 12주 전략을, 대상성 간경변증이 동반된 유전자형 1a형 환자에서는 치료기간을 24주로 연장하도록 했다(A1). 

유전자형 1형이면서 비대상성 간경변증이 동반된 환자에서도 레디파스비르(90mg) / 소포스부비르(400mg) + 리바비린(초기 600mg/d부터 단계적 증량) 12주 전략(B1) 또는 레디파스비르 / 소포스부비르 24주 전략(C1)을 우선 권고했다. 다클라타스비르(60mg) + 소포스부비르(400mg) + 리바비린(초기 600mg/d부터 단계적 증량) 12주 전략(B1) 또는 다클라타스비르 + 소포스부비르 24주 전략(C1), 소포스부비르(400mg) + 시메프레비르(150mg) 12주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C2).

페그인터페론 입지 축소
한편 미국간학회(AASLD)는 2015년 가이드라인에서 인터페론이 포함된 전략은 배제한 가운데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는 인터페론 포함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한림의대 박상훈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DAA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고,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치료전략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C형간염 치료전략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DAA가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전략이 가지고 있는 제한적인 치료효과와 높은 위험도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단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DAA 제제들이 있고, 아직 투여받고 있는 환자들이 있어 이번 가이드라인에 명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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