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연구 3건 눈길…"새로운 치료전략 필요"

 

국내에서 위암은 상위의 호발 암종이다. 발생률은 18.9%로 2위, 사망률은 11.6%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제균치료는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2013년 H. pylori 감염의 진단과 치료 임상진료지침 업데이트판을 통해 H. pylori가 위암과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 서양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감염률이 높고 특히 우리나라의 재감염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제균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발표된 H. pylori 제균치료에 대한 3건의 아시아 연구가 눈길을 끈다. 이 연구들은 위암 예방을 위해 H. pylori 제균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주고 있고, 향후 치료전략에 대한 과제도 던지고 있다.

H. pylori 제균치료 혜택 재확인
- 대만국립의대 Ming-Shian Wu 교수팀
대만국립의대 Ming-Shian Wu 교수팀은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위암 예방에 대한 H. pylori 제균치료의 혜택을 재확인했다(Gastroenterology 2016년 1월 30일자 온라인판). 단 이 연구에서는 H. pylori 제균치료 효과가 베이스라인의 특징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PubMed, Cochrane Libary, ClinicalTrials.gov에서 2015년 5월까지 위암 발생에 대한 H. pylori 제균치료 효과를 평가한 연구들을 검색했다.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H. pylori 제균치료는 비제균치료군 대비 위암 발생 위험을 47% 낮췄다. 하지만 치료 전 위암이 있었던 환자들과 고령인 환자에서는 혜택의 폭에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H. pylori 제균치료가 무증성 환자 위험도 38%, 내시경절제술 환자 위험도를 54% 낮췄다"며 혜택은 명확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추가적으로 "베이스라인에서 위암이 있던 환자에서 H. pylori 제균치료의 효과가 비선형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연령과 상호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항생제 사용력으로 제균치료 실패 예측"
- 아주의대 이기명 교수팀
Wu 교수팀이 H. pylori 제균치료의 혜택을 검증했다면 아주의대 이기명 교수팀의 연구(Digestive and Liver Disease 2016년 2월 5일자 온라인판)에서는 항생제 내성이 H. pylori 제균치료의 해결과제로 제시됐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임상진료지침에서는 H. pylori 제균치료 전략으로 아목시실린, 클라리스로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메트로니다졸 등 항생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이 교수팀은 항생제 사용력, 즉 내성 또는 잠재내성이 H. pylori 제균치료 실패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3제 요법으로 H. pylori 제균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 대해 다변량 분석을 시행한 결과 클라리스로마이신 치료병력 환자에서 제균치료 실패율은 4.445배, 마크로라이드계 치료병력 환자에서 2.407배 높았다. 추가적으로 여성 환자에서는 실패율이 1.339배, 60세 이상에서는 1.3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사용력을 강조했다. 분석결과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2주 초과 투여군에서 2주 미만 투여군 대비 실패율이 더 높았다(44.8% vs 29.3%). 이에 연구팀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사용력은 H. pylori 제균치료 실패에 대한 유용한 예측인자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2주 초과해 투여한 환자에서는 대체 전략으로 비스무스 기반 4제요법 또는 레보플록사신 포함 요법을 시행한다"고 제언했다.

PPI 4제요법 효과 평가
- 북경제3대학병원 Liya Zhou 교수팀
새로운 치료전략의 필요성도 함께 대두됐다. 중국 북경제3대학병원 Liya Zhou 교수팀은 비비스무스계 4제요법 실패 후 레보플록사신, 비스무스, 아목시실린, 프로톤펌프억제제(PPI)인 에소메프라졸 4제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Digestive and Liver Disease 2016년 2월 1일자 온라인판). 결과는 '양호'했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비비스무스 4제요법에 실패한 132명에게 레보플록사신 1일 1회 500mg, 비스무스 칼륨 1일 2회 220mg, 아목시실린 1일 1회 1000mg, 에소메프라졸 1일 2회 20mg 병용요법을 14일간 투여했다.

치료종료 후 평가에서 대상 환자들은 아목시실린 내성 8.3%,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 55.6%, 메트로니다졸 내성 73.6%, 레보플록사신 36.1%를 보였다. PPI 4제요법은 intention-to-treat 분석결과 제균율 73.5%(65.9-81.1%, 95% CI), per-protocol 분석에서 78.5%(71.1-85.9%, 95% CI)를 보였다. 유해사건은 19.2%, 치료 환자들의 순응도는 96.1%였다.

추가 다변량 분석에서는 레보플록사신 내성이 있을 경우 치료 실패율은 7.183배, 퀴놀론계 복용력이 있을 경우에는 4.844배 높아졌다. 게다가 아목시실린과 레보플록사신 내성이 같이 있을 경우 제균율은 33.3%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레보플록사신 내성률이 높은 환자에서 안전성과 순응도 측면에서는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제균율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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