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ACAS 연구서 투여 vs 비투여 차이 없어

▲ CABG 시술전 아스피린을 투여하는게 일반적이지만 ATACAS 연구에서는 위약대비 심혈관 사건 예후에 큰 차이가 없었다.

관상동맥우회로술(CABG)이 예정돼 있는 환자들에게 시술 전 아스피린을 중단해도 예후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현재 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CABG 시술 전 아스피린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권고를 따르지 않아도 실제 예후에 큰 차이를 없다는 연구가 나와 흥미롭다.

최근 2월 25일자 NEJM에 실린 연구(N Engl J Med 2016; 374:728-737)는 CABG 시술을 앞두고 아스피린 지속 투여와 중단을 비교한 ATACAS 연구다.

호주 뉴질랜드 임상 연구 등록 센터(Australian New Zealand Clinical Trials Registry)에 따르면, 이 연구는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진행됐으며, 대상은 상당수가 호주인이다.

2016년부터 2013년까지 호주, 뉴질랜드 등 5개 국가 19개 센터에서 총 5784명의 환자를 모집했고 최종 2100명이 분석에 활용됐다. 1047명의 환자들이 아스피린 군에 배정됐으며, 나머지 1053명은 위약 군이었다. 임상에 사용된 아스피린(장용정)은 100mg 1일 1회이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6세였으며, 체중은 85kg이었다. 뉴욕심장협회 기능적 분류 기준 II 단계 환자들이 55%로 가장 많았으며, III 단계도 26%나 됐다. 80% 환자들이 고혈압이 있었으며, 70%가 협심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심부전 환자는 13%였다. 90일 내 심근경색증을 경험한 환자도 7%가 포함됐다.

최종 결과, 아스피린 군에서 시술 후 30일 내 사망 또는 혈전증 합병증(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뇌졸중, 폐색전증, 신부전, 장경색) 발생률(1차 종료점)은 19.3%로 위약군은 20.4%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적 위험도 0.94; 95% CI, 0.80 to 1.12; P=0.55).

1차 종료점 평가항목에서 신부전을 제외한 경우에도 아스피린 군과 위약 군 각각 16.4%와 18.3%로 차이가 없었다 (상대적 위험도 0.90; 95% CI, 0.75 to 1.09; P=0.30).

사망발생률은 각각 1.3%와 0.9%였으며, 심근경색증도 13/8%와 15.8%로 차이가 없었다. 뇌졸중(1.3% vs 1.1%), 신부전(0.8% vs 1.0%), 장경색(0% vs 0.2%)등도 유사했다.

아울러 재수술에 따른 주요 출혈 위험성도 아스피린 군 1.8%로, 위약군인 2.1%와 차이가 없었다(P=0.75). 심장막액 저류에 의해 급속하게 일어나는 심장 압박증상 또한 각각 1.1%와 0.4%로 통계적으로 유사했다(P=0.08). 그밖에 응급실 대기, 기계인공호흡 등도 응급을 요하는 상황발생도 유사했다.

이러한 효과는 연령에 따른 분류, 성별, 당뇨병 유무, 심근경색 이력, 비안정정 협심증, 유로스코어(4점 이하, 초과)에 따른 차이도 없었다.

주 저자인 멜버른 Alfred Hospital(알프레드 병원) Paul S Myles 박사는 "관상동맥 시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시술 전 아스피린 투여는 위약보다 출혈 위험이 높지도 않고, 사망도 낮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어 현지 논평을 통해 "연구자들은 아스피린의 수술 전 사용이 출혈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매우 놀라운 것이다"면서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앞으로 시술이 예정된 환자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서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또한 출혈 장애가 있었던 환자나 주요 출혈 위험 요소가 있는 환자들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아스피린 투여 중단은 금물
긍정적 결론이 나왔다면 권고 강도 높아져

이번 연구 결과로 CABG 환자의 시술 전 아스피린 투여를 중단해야한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근거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평가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CABG 시술 전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아스피린 복용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서도 이를 따르고 있다.

성균관의대 한주용 교수(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는 "ATACAS 연구는 CABG 예정이면서 이전에 아스피린을 투여 받고 있지 않거나 최소 4일 이상 중지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면서 "실제 임상에서는 CABG 예정인 환자들 대부분이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본 연구 대상 환자들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처방형태나 가이드라인 변화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많은 환자들의 사례를 보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서 CABG 결과가 좋기 때문에 굳이 이번 연구라도 아스피린을 끊지는 않을 것 같다"며 " 이 연구 결과로 진료 형태나 가이드라인이 바뀔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피력했다.

다만 이번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면 아스피린 권고 등급이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기존 처방행위에 대한 지지 근거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면서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라는 권고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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