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회장 “법정에서 봅시다” 일갈

한의협 김필건 회장이 어제와 오늘, 이틀 사이에 경찰서를 방문했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 연달아 경찰서를 방문한 것일까?

지난 25일 김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의료기기를 시연해 의료혁신투쟁위원회로부터 불법의료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고발돼 경찰조사를 받았다.

▲ 한의협이 공개한 추무진 회장에 대한 고소장

그런데 26일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닌 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서를 방문했다. 바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이에 대한 진술을 하기 위해 방문한 것.

한의협에 따르면 김 회장이 의료기기를 시연한 것을 두고 의협은 SNS를 통해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습니다. 거절한 자신 있으십니까’라는 제목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습니다’, ‘해석오류, 엉터리 진단, 잘못된 처방 등 한의사들의 치명적 오진으로 건강도 해치고 큰 돈도 버릴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반복해 게시했다.

한의협은 “당시 김 회장은 골밀도를 의료기기를 시연한 뒤, 이어진 기자의 질문에 이 검사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 검사를 해야한다고 설명하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그럼에도 의협은 김 회장이 오진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적시하는 등 자극적인 문구로 김 회장과 한의사들을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추 회장에 대한 고소를 시작으로 비방 정도가 심한 의사들을 상대로 추가로 고소할 계획임을 밝혀 앞으로 한의협의 고소가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들에게는 양 전문가 단체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지만 의사들의 증오범죄식 한의학 비방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기회에 각 직역의 비방이 사라지고 국민들 앞에 떳떳한 한의사, 의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지난해 4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관련 공청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한편, 김 회장의 고소 소식을 들은 추무진 회장은 “환영한다”라는 뜻을 밝혔다.

추 회장은 “김 회장이 고소를 했다고 하는데 환영한다. 법정에 가서 누가 엉터리인지 명확하게 따져보자”고 일갈했다.

또한 추 회장을 시작으로 의사들에 대한 한의협의 고소전이 다시 시작될 조짐에 대해 의협 김주현 기획이사겸대변인은 “이미 상임이사회에서 한의협에게 고소를 당한 협회 임직원과 회원들에 대해 모든 지원을 해주기로 의결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모든 회원들에 대해 법적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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