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회장 “법정에서 봅시다” 일갈
한의협 김필건 회장이 어제와 오늘, 이틀 사이에 경찰서를 방문했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 연달아 경찰서를 방문한 것일까?
지난 25일 김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의료기기를 시연해 의료혁신투쟁위원회로부터 불법의료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고발돼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26일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닌 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서를 방문했다. 바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이에 대한 진술을 하기 위해 방문한 것.
한의협에 따르면 김 회장이 의료기기를 시연한 것을 두고 의협은 SNS를 통해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습니다. 거절한 자신 있으십니까’라는 제목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습니다’, ‘해석오류, 엉터리 진단, 잘못된 처방 등 한의사들의 치명적 오진으로 건강도 해치고 큰 돈도 버릴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반복해 게시했다.
한의협은 “당시 김 회장은 골밀도를 의료기기를 시연한 뒤, 이어진 기자의 질문에 이 검사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 검사를 해야한다고 설명하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그럼에도 의협은 김 회장이 오진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적시하는 등 자극적인 문구로 김 회장과 한의사들을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추 회장에 대한 고소를 시작으로 비방 정도가 심한 의사들을 상대로 추가로 고소할 계획임을 밝혀 앞으로 한의협의 고소가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들에게는 양 전문가 단체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지만 의사들의 증오범죄식 한의학 비방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기회에 각 직역의 비방이 사라지고 국민들 앞에 떳떳한 한의사, 의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의 고소 소식을 들은 추무진 회장은 “환영한다”라는 뜻을 밝혔다.
추 회장은 “김 회장이 고소를 했다고 하는데 환영한다. 법정에 가서 누가 엉터리인지 명확하게 따져보자”고 일갈했다.
또한 추 회장을 시작으로 의사들에 대한 한의협의 고소전이 다시 시작될 조짐에 대해 의협 김주현 기획이사겸대변인은 “이미 상임이사회에서 한의협에게 고소를 당한 협회 임직원과 회원들에 대해 모든 지원을 해주기로 의결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모든 회원들에 대해 법적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