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제제 이용한 조기치료 강조되고 있지만, 국내임상현실과 맞지 않아

▲ 박미라 기자

류마티스관절염(RA) 치료에 있어서 MTX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약제를 꼽자면 생물학적제제일 것이다.

지난해 미국류마티스학회(ACR)가 발표한 RA 치료지침에서도, MTX  단독요법에 실패할 경우, MTX  병합요법 또는 생물학적제제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이는 생물학적제제 등을 이용한 조기 집중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국내외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제제 조기사용에 대한 ACR의 어조가 한층 더 강해졌지만,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은 생각만큼 뜨겁지 않다. 이유인 즉슨 국내 임상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개원가에서만 20~30%의 환자가 생물학적제제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약가, 원내 약제관리 등의 문제로 약물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병원에서도 처방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약을 확대 처방할 수 있는 정책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현재로선 지금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약제부터 고가로 책정됐고, 약물 처방 후 따를 수 있는 모든 부담을 의사가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의사는 약물을 처방만 하는 것이 아닌, 향후 모니터링을 통한 환자상태를 관찰해야 하는데, 여기에 드는 기타 비용을 비롯한 위험 부담(부작용 등)이 전적으로 의사 본인의 몫인 것이다.

보다 성공적인 RA 치료를 위해 필요한 생물학적제제 처방이 환자의 치료 혜택뿐만 아니라, 약물 처방에 따른 비용대비 효과까지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구조다.

이처럼 국제 지침서와 맞지 않는 국내 실정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국제 지침서가 국내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매년 "현 임상과 맞지 않다"는 지루한 답변만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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