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제성평가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

국내 보험급여를 앞두고 있는 소발디와 하보니 가격을 두고 심평원과 공단이 어느 수준으로 인정을 해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하나의원 사태로 인해 C형 간염 환자가 대량 발생하면서 환자들이 빠른 치료를 기다리고 있어 정부도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가급적 빨리 협상을 끝내야하지만 워낙 고가의 약제이다 보니 끝을 알 수 없다.

소발디와 하보니에 대한 경제성 평가는 오는 26일 열린다. 마침 아태평양간학회(APASL)가 일본에서 열리면서 소발디와 하보니의 약가가 알려졌는데 국내 보험약가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지 의사에 따르면, 일본 후생성은 소발디와 하보니를 지난해 3월과 7월에 허가했으며, 이후 2달 뒤인 5월과 9월에 보험을 결정했다.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보험상한금액은 12주 치료비용이 각각 5500만원과 7000만원 선이다.

여기서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매달 10만원 정도이며, 치료기간(3개월) 30만원만 내면 된다. 보험약가에 비하면 사실상 거의 정부가 보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출시된 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도 약가에 상관없이 환자부담은 월 10만원이며, 치료기간이 좀 더 길어 60만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정책은 일본이 만성 C형간염을 빨리 퇴치하는 것이 결국 C형간염으로 인한 간암을 막아 향후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의 C형 간염 환자는 2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간질환에 들어가는 비용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일본처럼 약값을 높게 인정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환자가 많아 간질환으로 인한 치료비용이 높게 들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환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미 닥순요법이 약값이 약 864만원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참고약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닥순요법이 내성문제가 발생하는 한계점은 있지만 사전검사를 통해 치료율이 높다는 점에서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관 경험이 많은 한 다국적 제약사 약가 담당 임원은 "참고는 하겠지만 일본의 사례를 국내에 적용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약값은 받기 힘들 것"이라면서 "먼저 치료약제가 존재하고 있다 점에서도 큰 기대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판매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늦어도 오는 하반기부터는 급여판매에 돌입해야 경쟁사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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