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A-REG OUTCOME 하위분석서 전체환자 심부전 입원율·사망률 ↓

 

SGLT-2 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제품명 자디앙)의 심혈관 임상혜택을 입증한 EMPA-REG OUTCOME에 대한 하위분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부전 위험을 감소시키는 임상혜택이 더욱 명확하게 검증됐기 때문이다.

엠파글리플로진은 지난해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 하위분석에서 심부전 여부에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입원 및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보고됐다(AHA 2015 Abstract 20238).

당뇨병 환자에서 심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최근까지 여타 혈당강하제 치료와 심부전 입원율 증가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온 상황에서 경구 혈당강하제를 통해 심부전 발생은 물론 이로 인한 입원 및 사망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 치료선택이 제시된 것이다.

ADA 가라사대…
2016년 새롭게 발표된 미국당뇨병학회(ADA)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EMPA-REG OUTCOME 연구결과가 얼마나 심도 깊게 반영되고, 임상진료에 어떤 변화를 유도할 것이냐였다. ADA는 새 가이드라인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은 최근에 승인된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심혈관질환 위험감소와의 연관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며 EMPA-REG OUTCOME 결과를 상세히 소개했다. 더불어 약제특성 섹션에서는 SGLT-2 억제제와 관련해 “엠파글리플로진이 (EMPA-REG OUTCOME을 통해) 심혈관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사건 및 사망률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고 명시했다.

EMPA-REG OUTCOME
혈당조절을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궁극적으로 사망률까지 유의하게 줄인 것은 엠파글리플로진이 처음이다. SAVOR-TIMI 53, EXAMINE, TECOS, ELIXA 등의 연구에서 DPP-4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는다는 중립적 효과를 보고한 반면 EMPA-REG OUTCOME 연구에서는 궁극적인 심혈관사건 아웃컴이 개선됐다.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42개국 590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7028명을 엠파글리플로진(10, 25mg) 또는 위약군으로 나눠 심혈관 원인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등의 주요심혈관사건 첫 발생을 1차 종료점으로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당화혈색소(A1C)는 8.07%였으며, 유병기간은 10년 이상이 57%로 가장 많았다. 5~10년 사이는 24%, 5년 이하는 18%였다. 74%의 환자들이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었고 설포닐우레아(SU) 제제를 복용한 환자도 42%나 됐다. 인슐린도 48%의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평균 체중은 86kg으로 당뇨병과 밀접한 평균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가 각각 30.6kg/㎡와 105cm로 비만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혈압은 135/76mmHg로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고혈압 1단계 정도의 수준이었다. LDL 콜레스테롤은 84mg/dL이었으며, HDL 콜레스테롤은 44mg/dL로 초기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참여했다.

환자군 대부분에게는 심혈관질환이 있었다. 이 중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75%나 포함돼 있었고, 심근경색증 병력 환자도 46%에 육박했다. 뇌졸중 유병자와 심부전 환자는 각각 24%와 10%였다. 이로 인해 환자들 대부분이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베타차단제(BB), 이뇨제, 칼슘길항제(CCB) 복용률이 각각 80%, 64%, 43%, 33%였다. 스타틴은 76%, 아스피린 82%, 클로피도그렐 11%, 와파린은 6.7%가 복용하고 있었다.

심부전 입원율 35%↓, 전체 사망률 32%↓
평균 3.1년 관찰결과, 엠파글리플로진은 주요심혈관사건을 위약군 대비 14%까지 유의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심혈관 원인 사망도 38% 더 낮췄다. 흥미롭게 관찰된 부분은 심부전 입원 발생 여부였는데, DPP-4 억제제와 달리 엠파글리플로진은 심부전 입원율을 35%나 낮췄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대목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즉 전체 사망률이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32%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에서 처음 발표됐다.

 

하위분석 심부전 결과
미국 예일의대 Silvio Inzucchi 교수는 AHA 연례학술대회에서 EMPA-REG OUTCOME 연구에 대한 하위분석 결과를 들고 나와 심부전과 관련한 보다 상세한 결과들을 보고했다. 우선 전체적인 하위분석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의 심부전 입원율 또는 심혈관 원인 사망률은 연령, 신장질환, 사용약제 등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유의한 혜택을 나타냈다.

특히 기저시점의 심부전 여부에 관계없이 위약 대비 엠파글리플로진의 심부전 입원율 또는 심혈관 원인 사망률은 34%(hazard ratio 0.66, P<0.00001), 심부전 입원율·사망률은 39%(0.61, P<0.00001) 유의하게 감소했다. 기저시점에서 심부전이 없었던 환자그룹(90%)의 경우는 엠파글리플로진의 심부전 입원율이 41% 유의하게 낮았으며, 심부전이 없었던 그룹(10%)에서는 25%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Inzucchi 교수는 이와 관련해 “당뇨병 환자에서 심부전이 발병할 가능성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2~3배 높다”며 “이러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높은 심부전 발생률과 이로 인한 입원 및 사망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치료옵션이 필요하다”고 연구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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