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파미셀 정기심포지엄서 성체줄기세포 현주소 진단

▲ 19일 위례신도시에서 '제 6회 파미셀 정기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10여 년 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스캔들로 잠시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줄기세포는 여전히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이자 의생명공학을 이끌어나갈 최대 유망주다.

19일 위례신도시에서 열린 '제 6회 파미셀 정기 학술 심포지엄'에는 메디포스트와 안트로젠, 박셀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업체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개발 열기를 반영했다.

특히 연자로 참석한 메디포스트 정미현 부장과 안트로젠 권이주 부장, 박셀바이오 이제중 대표, 파미셀 김현수 대표는 자사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과정과 임상현황, 향후 계획을 아낌없이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메디포스트, 골관절염 이어 폐질환·알츠하이머도 저격

태반은행에서 제대혈 분야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성장한 메디포스트는 현재 골관절염과 폐질환, 알츠하이머 3개 분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품목은 세계 최초의 동종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이다. 카티스템은 피보탈 연구(pivotal study)와 5년 장기추적연구를 통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서 미세골절술(microgracture) 대비 월등한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ISCR grade 98% vs. 72%).

2012년 1월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된지 4년차를 맞는데. 동종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환자연령이나 병변 크기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시판후조사(PMS)에서도 IKDC(주관적 무릎평가), 통증(VAS) 등 다양한 측면의 개선 효과를 얻었으며 안전성 문제도 확인되지 않았다. 올 상반기 중으로 조사대상자 600여 명에 대한 4년차 시판후조사 결과를 보고한다는 계획인데, 현재 미국 러시대학교에서 1, 2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발표를 맡은 메디포스트 정미현 부장은 "손상된 연골병변의 미세환경이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자극해 분비되는 단백질의 연골분화를 촉진하고, 염증완화, 연골기질분해 단백질 분해 등 복합적인 작용 효과로 손상된 연골재생을 유도한다"며, "치료제가 없었던 50대 이상 퇴행성 무릎연골손상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방법를 제공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부장에 따르면 카티스템은 4년만에 누적판매량이 3230바이알로, 연평균 55.06%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술효과를 경험한 병의원의 인식개선과 환자들의 구전효과로 당분간 매출성장이 가속화 되리라는 전망. 호주, 인도, 중국을 포함 전 세계 5개국에 진출하고 현지 임상 및 판권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정 부장은 "동종줄기세포가 자가줄기세포에 비해 접근성이 높고, 가격 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동종모델을 바탕으로 한 의약품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며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 줄기세포치료제 뉴모스템과 알츠하이머병 줄기세포치료제 뉴로스템도 미국과 동시에 국내 임상을 진행시키고 있어 차기 품목으로 기대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안트로젠, 지방유래 줄기세포에 집중...4개약물 추가개발

크론성 누공 줄기세포치료제 큐피스템의 판매를 담당하는 안트로젠은 자가와 동종줄기세포 분야에서 골고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지방조직에서 유래된 줄기세포치료제 큐피스템 개발에 성공한 이래 현재 크론병, 당뇨병성 족부궤양, 수포성 표피박리증, 심재성 2도 화상치료제를 동시 개발 중이다.

안트로젠 권이주 부장은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는 골수나 제대혈과는 달리 체내에 다량 존재하는 데다 체외배양이 쉬워 단위조직당 줄기세포 수득률이 높다.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채취 가능하고 안전하고 다양한 치료효능을 갖는 것도 장점"이라고 꼽았다.

다만 "중간엽줄기세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줄기세포가 잘 부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생체적합성 재료를 활용하는 안트로젠만의 줄기세포 3차원 배양기술 덕분에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줄기세포 3차원 배양법을 활용하면 단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손상되지 않은 건강한 줄기세포를 사용할 수 있고, -60℃ 이하에서 최소 1년 이상 동결보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권 부장은 "글로벌 줄기세포시장은 2014년부터 꾸준한 증가해 왔으며 2018년까지는 이런 성장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방조직유래 세포기질분획(stromal vascular fraction)에서 분리 배양된 지방줄기세포 특이적인 표지인자를 확립하고, 무혈청조건에서 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기법 등을 개발하는 게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박셀바이오, 수지상세포·NK세포 이용 암정복에 도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암 면역치료도 줄기세포 분야에서 예외일 순 없다.

화순전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주)박셀바이오 대표를 맡고 있는 이제중 교수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와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NK cell)를 이용한 암 면역치료법을 소개했다.

박셀바이오는 수지상세포에 종양 항원을 부가한 자가 단구-유래 수지상세포(Vax-DC/MM)를 개발, 재발성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1, 2a상 임상을 마쳤다. NK 세포의 경우에는 간동맥내 항암주입요법을 시행받은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자연살해세포(Vax-NK/HCC)를 이용한 1상임상에 대해 식약처 승인을 받아 개시가 임박한 상태다.

이 교수는 "각각 2017년과 2018년을 목표로 Vax-NK/HCC과 Vax-DC/MM을 제품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항암제와 면역조절제 등을 적절히 병용하면 종양치료에서 시너지 효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파미셀 김현수 대표

파미셀, 파이프라인 최다...뇌졸중·척수손상·간경화도 임박

파미셀은 세계 최초의 자가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가장 화려한 파이프라인을 자랑한다.

파미셀 김현수 대표가 직접 연자로 나서 개발 중인 자가골수유래 줄기세포치료제들을 소개했는데, 전 임상을 마치고 임상대기 또는 진행 중인 후보만 10여 종이 넘는다.  

선두주자는 2011년 7월 허가를 받은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허티셀그램-AMI이다.

역시 자가골수줄기세포에 기원을 둔 허티셀그램-AMI은 근거임상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한 좌심실 박출률(ejection fraction) 개선 효과를 선보이며 '심장기능 자체를 개선하는 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미셀은 심장질환 이외에도 신경계 질환과 폐, 간질환, 발기부전 등에서 활발하게 임상을 진행 중인데, 가장 빠른 출시가 기대되는 분야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과 만성 척수손상 치료제다. 현재 3상임상 단계에 있다.

다음으로는 간섬유화가 상당히 진행된 환자에서 조직검사상 콜라겐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자가골수유래 줄기세포치료제 리버셉그램이 뒤를 바짝 추격한다. 지난해 대한간학회 학술대회(Liver Week 2015)에서도 소개됐던 리버셉그램은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 7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2상임상에서 대조군(비세포치료군) 대비 유의한 조직학적 개선을 입증했다. 현재 3상임상을 기획 중이다.

김 대표는 "비가역적 질환으로서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수단이었던 없었던 간경변에서 합병증 없이 조직학적 개선 효과를 선보이게 돼 고무적"이라면서 "골수세포뿐 아니라 수지상세포를 이용해서도 유방암, 흑색종 등의 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