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 35이상 임산부 투약, 신생아 체중 영향 없지만 산모엔 효과적

아직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비만한 임산부에 당뇨병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투약할 경우, 어떠한 혜택을 얻을 수 있을까?

최근 이 같은 궁금증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논문 한 편이 공개됐다. 결과에 따르면 산모의 체중증가를 막는데엔 일부 효과가 확인됐지만, 출생시 신생아의 체중에는 어떠한 혜택도 없었다. 또,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임산부에선 이상반응의 발생이 함께 늘었다.

영국 킹스칼리지병원 Argyro Syngelaki 박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NEJM 2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N Engl J Med 2016; 374:434-443). 특히 산전진단과 치료에 관한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는 영국의 태아의료재단(The Fetal Medicine Foundation)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ClinicalTrials.gov에 연구번호 NCT01273584으로도 등록됐다.

메트포르민 3.0g 투약, 산모 체중증가 적고 자간전증 발생 76%↓

연구를 주도한 Syngelaki 박사는 "비만한 임산부에서 이상반응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졌지만, 생활습관 중재치료가 이들 환자에 어떠한 혜택을 가져다 주는지를 입증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미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이 인슐린 민감도와 임신성 당뇨병 환자의 증상을 개선한다고 알려졌는데,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임산부에서 체중의 증가가 비교적 적다는 데 연구의 주안점을 두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문제가 된 임신성 당뇨병은 환자의 고혈당 정도와는 상관없이 임신기간 발생하거나 공복 시 혈당치가 110~120mg/dL인 내당능 이상을 나타낸 경우로, 전체 임산부의 2~3% 수준에서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이중맹검, 위약대조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ITT 연구에는 연구시작시 측정한 체질량지수(BMI)가 35이상인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임신부들이 대상이 됐다. 대개 BMI가 20~24일 경우는 정상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한다.

주목할 점은 임신주수 12~18주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메트포르민 3.0g 용량을 매일 투약하거나, 위약을 무작위로 투약했다.

1차 평가변수는 신생아의 출생 체중의 표준점수인 Z점수(중간값)의 감소 정도였으며, 임신 기간에 비해 과체중아 출산도 고려됐다. 이어  2차 평가변수는 임신기간 산모의 체중증가를 비롯해 임신성 당뇨병 및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을 일컫는 자간전증(preeclampsia)의 발생, 신생아에서 보고된 이상반응 등이 평가됐다.

메트포르민 투약군(202명)과 위약군(198명)의 결과를 비교해보면, 두 환자군 사이에 신생아의 출생시 체중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산모에선 얘기가 달랐다. 메트포르민 투약군이 위약군보다 체중증가(중간값)가 적었다. 메트포르민 투약군은 4.6kg, 위약군 산모는 6.3kg의 체중증가가 있었던 것.

더불어 자간전증의 발생 역시 메트포르민 투약군이 3.0%로 위약군(11.3%)보다 발생 위험이 76% 적었다.

그럼에도 메트포르민 투약군에서는 이상반응의 발생이 늘었다. 다만,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이나 신생아의 이상반응, 임신 기간에 비해 과체중아 출산 등에서는 두 환자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BMI가 35이상인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여성들 사이에서 출산 전 메트포르민의 투약은 산모의 체중증가를 줄이지만 신생아의 출생시 체중에는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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