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학회 다니며 맘껏 배우고 싶었다”

▲ 박진영 네온정형외과원장@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오는 5월 18일에서 20일까지 3일간 제주도에서 2016년 세계견•주관절학회(13th International Congress for Shoulder & Elbow Surgeon)가 열린다. 대부분 세계학술대회를 조직하고 진행하는 사람은 대학병원의 유명교수가 담당하는데 이번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은 의외로 개원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박진영 네온정형외과'를 운영하는 박진영 원장이 그 주인공. 2016년 세계견•주관절학회 서울 유치부터 진행까지 중심축 역할을 하는 박 원장은 단국대와 건국대병원에 있을 때부터 이 분야의 유명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개원의가 세계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이란 사실이 새롭지 않다.
박 원장은 세계견•주관절학회 주관 학회지의 아시아 편집인을 10여 년 동안 주관했고, 140여 건의 국내외 논문, 10여 권의 저술 등으로도 이름이 높다.

▲ 양궁, 야구선수 등 스포츠선수들이 방문한 기념품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올림픽 선수단 수석 팀 닥터 역임, 현재 대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 대한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을 맡고 있는 만큼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박 원장의 진료실에는 야구 박찬호 선수부터 양궁 국가대표 선수, 지방의 알려지지 않은 운동선수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인과 유니폼 등이 빼곡하다.

그런 박 원장이 지난 2014년 4월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개원을 했다.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박 원장은 "대학병원에 진료하는 교수로 매여 있다 보니 배우고 싶은 것이 있는 데도 학회를 마음대로 갈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WBC나 올림픽경기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며 "개원을 하면 경영에 대한 과도한 욕심만 버린다면 학회 참석이나 다른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다"고 개원 이유를 설명한다.

▲ 야구선수들의 사인볼로 장식된 병원 내부 모습

개원 이후 실제 박 원장은 자신이 원하는 학회를 마음대로 다니며 보고 배우고, 자신이 관심 있는 스포츠의학 쪽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개원가에서 팰로우 시행…“대학병원만큼 교육•지원”

개원가에서 팰로우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의 거의 없다. 그런데 박진영 네온정형외과에는 개원 초기부터 지금까지 팰로우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박 원장이 갖춘 어깨와 팔꿈치 수술에 대한 신뢰와 교육이나 지원 등이 대학병원 못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마디병원이나 김성윤내과 등이 팰로우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개원가에서 팰로우를 교육한다는 게 새로운 패러다임임에는 틀림없다"며 "우리 병원은 팰로우들에게 우리나라 최고 병원이라 불리는 S병원 수준에 맞춰 월급도 주고, 유럽이나 미국 학회 등에 참석해 발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되도록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팰로우 교육에 에너지를 쏟는 이유는 환자들이 어깨 관절을 하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균질한 좋은 진료를 받기 희망해서다. 최소한 어깨나 팔꿈치 진료에서 진료과의 의견이 나뉘어 환자가 불편을 보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지난해 병원에 지원한 팰로우는 7명. 이 중 3명이 팰로우 수업을 했고, 올해는 5명이 지원했는데 현재 선정 중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팰로우를 교육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켜보는 제자들이 있으니까 환자를 진료할 때 더 올바르게, 더 정확하게 진료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시류에 편승하는 치료가 아닌 환자를 위한 치료를 하려 노력한다"고 웃는다.

팰로우가 끝나고 난 후 다른 병원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컨설팅도 해주는 등 병원에서 팰로우를 받았던 사람들 끼리의 네트워크도 형성된다고 한다. 어깨나 팔꿈치에 대해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3개월, 12개월 연수교육도 하고 있다.

“내 가족처럼…비수술적•최소침습 치료 우선”

박 원장은 진료를 할 때 한 가지 원칙이 있다고 했다. ‘환자가 내 가족이면 어떻게 치료할까?’를 묻고 또 묻는다고 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수술하지 않고 환자 원래의 것을 쓸 수 있도록 환자를 설득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예를 들어 회전근개파열인 환자가 있을 때 '인공관절수술 합시다'라고 환자에게 말하면 환자도 나도 편하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하려고 하면 의사라는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 되고 유혹에 빠지게 된다"며 "최대한 환자의 관절을 쓸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게 나의 의무라 생각한다. 또 최대한 비수술적 치료나 최소 침습적 치료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도 팰로우 교육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또 환자를 많이 보는 것보다 꼭 봐야 하는 환자만 볼 것이라고 했다.

어깨 팔꿈치 분야의 최고 전문가지만 그 역시 직원 관리는 어렵다고 했다. 개원 당시 간호과장이 동참해 줘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직원들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직하는 직원도 있고 또 내부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직원도 있다고 했다.

알 수 없는 직원들 마음이지만 박 원장은 지난해 콘도를 2개 구입해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국내 여행을, 5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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