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세포 최대 50%…사멸 아닌 활동 멈춘 휴면상태

당뇨병 환자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일부는 활동을 하지 않는 휴면상태로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시터대학 Noel Morgan 교수팀이 Diabetes 1월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6세 이전에 발병한 소아당뇨병, 즉 제1형 당뇨병은췌도염으로 인해 췌장 속 베타세포가 90% 가까이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7세 이후에 시작된 당뇨병이라도 베타세포가 최대 50% 가까이 휴면상태로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연구팀이 소아당뇨병 췌장 기증자 네트워크(nPOD: network for Pancreatic Organ Donors)의 바이오뱅크(biobank)에 냉동보관된 제1형 당뇨병 환아 약 400여명의 췌장 샘플을 비교·분석해 얻은 결과로, 6세 전후로 발병한 제1형 당뇨병의 차이점을 평가한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휴면상태에 있는 베타세포는 아예 사멸한 것이 아닌 잠시 활동을 멈춘 상태"라면서 "소아 당뇨병 환아에서 휴면상태에 있는 베타세포를 깨울 수 있는 방법만 찾아낸다면, 당뇨병 진행을 효과적으로 지연시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즉 췌장 속에 상당수 남아있는 베타세포를 찾아 완치가 불가능했던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는 것.

Morgan 교수는 "현재 영국 내에서만 3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당뇨병 진단받고 있으며, 그 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어린 당뇨병 환자를 위한 보다 발번된 치료법은 물론 새로운 치료전략이 개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저자인 엑시터 대학 Sarah Richardson 교수도 "현재까지 제1형 당뇨병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대부분 동물실험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췌장 샘플을 이용하는 등, 인간의 병리학(human pathology)에 근거해 진행한 시험으로 연구결과가 주는 신뢰성이 한층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Richardson 교수는 "향후 젊은 당뇨병 환자와 중년 또는 고령의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 진행이 어떻게 다른 지 등을 자세히 관찰해, 보다 진화된 치료법 개발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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