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의약계 인사 출마 줄이어...서울 도봉 송파 강남-성남중원 등 '관심 지역'

20대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던진 의약계 유관 인사들은 어림잡아 50여명. 현직 복지위원간 대결이 예고되는가 하면, 정치신인인 의사들이 '골리앗' 같은 전·현직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내기도 하고, 같은 의약사 출신 후보가 선거에서 무려 3차례나 맞붙게 되는 등 그 안에 꽤나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이 담겨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현황을 바탕으로, 의약계 관심지역을 꼽아봤다.

서울 도봉갑, 복지위 여성 의원간 격돌 성사될까?

▲문정림-인재근 예비후보(사진 왼쪽부터)

서울 도봉갑의 경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여성의원들간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

문 의원과 인 의원은 일찌감치 해당 지역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서울 도봉갑은 현재 인재근 의원의 지역구로, 비례대표를 지낸 문 의원이 인 의원의 지역에 도전장을 낸 형국이다.

둘의 빅매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일단 문정림 의원이 당내 공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해당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4일 현재 4명으로, 이광섭 새누리당 서울누리스타봉사단 총단장과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외교통상분과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범 변호사, 장일 새누리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문 의원의 공천 경쟁상대다.

현직 의사 국회의원 vs 한의사, 송파갑 여당 후보자리 놓고 승부

▲박인숙-진용우 예비후보

박인숙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에서도 이색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박 의원이 재선도전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한의사인 진용우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공식 후보자리를 놓고 도전장을 던지면서 의사-한의사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 진용우 예비후보는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한의사협회 감사를 지낸 바 있다.

송파갑은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으로, 이 지역에 도전장을 던진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박 의원과 진 예비후보 외에도 안영환 전 한나라당 대변인, 최형철 전 이회창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 허남정 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외교통상위 부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다시 붙는 의-약사 숙명의 라이벌,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김미희 예비후보

경기 성남시중원구에서는 의사출신 신상진 의원(새누리당)과 약사인 김미희 예비후보(무소속)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이 둘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으로 벌써 3번째다.

이야기는 지난 19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의대를 졸업, 의사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신상진 후보는 17대 총선과 18대 총선에서 연달아 승전보를 울리며 성남중원의 맹주로 자리매김 했으나, 19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당시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에 석패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한 김미희 후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2015년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의 해산과 소속 의원 국회의원직 상실을 결정하면서 의원직을 잃었다. 이들은 통진당 해산결정 이후 치러진 4.29 재보선에서 다시 맞붙었고, 신상진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미희 후보를 누르면서 뒤바뀐 운명을 맞았다.

신상진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단독후보로 등록한 상태이며, 김미희 의원은 무소속으로 20대 총선 국회의원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분당갑, 현직 의원에 도전장 낸 산부인과 의사

▲장정은-장석일 예비후보

경기도 성남시분당갑 지역구에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정은 의원과 산부인과 의사인 장석일 원장이 새누리당 공식 후보 자리를 놓고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을 벌인다.

분당갑 지역에 도전장을 던진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모두 5명으로, 이 가운데는 전·현직 국회의원이 무려 3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장정은 의원은 경원대 의료경영학과를 졸업한 보건학박사로 6~8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낸 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추천을 받았다. 총선 당시에는 순번에 밀려 의원직을 배정받지 못했으나, 지난해 김현숙 의원이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의원직을 승계, 뒤늦게 여의도에 합류했다.

장 의원과 더불어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범래 변호사, 현재 분당갑 국회의원인 이종훈 의원도 분당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장석일 예비후보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의학박사로 산부인과 전문의다. 산부인과 의원을 운영하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등 의료계 단체에서 회무를 보기도 했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보건위생분과위원장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으로 직무를 봐왔다.

이에 더해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 원장까지 합류, 경기 성남갑 새누리당 공천 경쟁률은 4일 현재 5:1을 기록하고 있다.

전·현직 의원들과 혈투-11:1 경쟁률에 화들짝, 부산 진갑-인천 중구동구옹진군

▲정근-권용오 예비후보

전·현직 지역구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던진 의사출신 정치 신인들은 또 있다. 부산 진구갑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근 정근안과병원장이 대표적. 정근 예비후보는 부산의대를 졸업한 안과 전문의로 온종합병원 설립자이기도 하다.

정근 예비후보와 공천경쟁을 벌일 상대는 부산진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원제 전 의원, 현직 부산진갑 국회의원인 나성린 의원이다.

내과 개원의인 권용오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인천 중구동구옹진군은 공천 경쟁률이 무려 11:1에 이른다.

인천 중구동구옹진군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권용오 원장,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이환섭 전 인천중부경찰서장, 정택진 전 경기도 대변인, 장동학 전 박근혜 후보 재외국민정책 특보, 조용균 전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이은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이다.

이 밖에 고성원 인천대학교 겸임교수, 서명훈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부회장, 김대식 현 새누리당 정책위 국민소통 자문위원, 김진영 전 인천도시개발공사 부사장 도 중동구옹진군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직 복지위원들의 전쟁? '서울 강남을' 원희목-전현희

▲원희목-전현희 예비후보

한편 서울 강남을에서는 18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약했던 약사출신 원희목 전 의원과 치과의사이자 변호사인 전현희 전 의원의 맞대결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현희 전 의원의 경우 현대 더불어민주당 단독후보로 등록한 상태며,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원 전 의원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두 후보는 모두 의약단체와 인연이 깊다. 원희목 전 의원의 경우 대한약사회장을 지낸 뒤 여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전현희 의원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고문변호사 등을 지내다 같은 대에 여의도로 들어갔다.

복지위원 연임도전 줄이어...20명 중 10명 예비후보 등록

한편 현직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의 총선 도전 소식도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4일 현재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장과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주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 김제식 의원, 문정림 의원, 장정은 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양승조 의원, 이목희 의원, 인재근 의원 등이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회 보건복지위원,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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