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과 관련해 최근의 임상동향은 ‘환자 중심의 맞춤치료’에 방점을 두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는 고혈당 관리 공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환자 중심적 접근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개별 환자의 임상특성에 따른 맞춤치료 전략을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새롭게 발표된 ADA의 가이드라인 역시 고혈당 치료에 있어 환자 중심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최근의 임상치료 흐름을 가장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그림(고혈당 관리 접근법)이 하나 있다. 개별 환자의 상황, 즉 임상특성에 따라 혈당을 어디까지 조절해야 할지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왜 맞춤치료인가?
개별화된 맞춤치료의 배경에는 당뇨병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이 자리하고 있다. 당뇨병, 특히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능과 저항성을 비롯해 매우 다양한 발병루트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상당히 광범위한 스펙트럼에서 다양한 특성을 나타낸다.

당뇨병 이환기간, 연령, 성별, 동반질환, 심혈관 위험도 등에 따라 임상특성이 다변화돼 있는 것은 물론 치료에 대한 반응과 궁극적인 합병증 예후도 제각각이다. 가이드라인은 이에 근거해 혈당조절에 있어 ‘one-size-fits-all’ 방식의 획일적인 접근법 대신 혈당강하제의 부작용 위험(특히 저혈당증)과 환자의 연령·건강상태 및 여타 특성을 고려해 위험 대비 혜택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개별화 전략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기준은 A1C 7%
우선 ADA는 당화혈색소(A1C) 7%를 혈당조절 목표치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6.5% 미만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대부분의 비임신 성인에서 A1C 7% 미만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7%도 황금률(golden rule)로 추앙받는 것은 아니다. 완·급, 강·약의 변화가 가능한 유동적인 기준이다.

유동적이라 함은…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7%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를 하나의 잣대로 삼아 환자와 질환 양상에 따라 보다 강하게 또는 덜 엄격하게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

 

일례로 동반질환이나 혈관합병증이 없으면 A1C 7%보다 낮게, 심각한 수준이면 이보다 높게 혈당을 조절할 수도 있다. 당뇨병 이환기간이 길고 기대수명이 짧은 고령 환자에게는 7%보다 완화된 목표치로 혈당조절에 임할 수 있다.
기대수명이 긴 젊은 연령대에게는 6.5% 미만 또는 정상에 가까운 보다 공격적인 조절도 가능하다. 저혈당증 및 여타 약물 부작용 위험이 높고 낮음에 따라서도 보다 완화되거나 공격적인 혈당조절을 선택할 수 있다.

A1C 검사
한편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A1C 측정 횟수와 관련해 안정적인 혈당조절이 이뤄지고 있는, 즉 치료 목표치에 도달한 환자의 경우 최소 연2회의 검사를 주문했다. 혈당강하제 요법이 바뀌었거나 치료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분기별(3개월)로 검사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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