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이후에서 HBsAg 양성률 높아...장기간 관리 필요

 

세계보건기구(WHO)는 B형간염이 잠재적으로 간경변증 또는 간암으로 인한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세계적인 주요 보건문제로 꼽았다. 세계적으로 만성 B형간염(6개월 이상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 환자는 2억 4000만명으로 추정되고 간경변증, 간암 등 B형간염 관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78만명 이상이다. WHO는 현재의 높은 환자, 사망자 수와 함께 B형간염이 사회경제적으로도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행인 점은 1982년 B형간염 백신 도입 이후 높은 예방효과를 보여주고 있고,  B형간염의 만성화나 간암으로의 발전을 유의하게 막고 있다는 점이다. WHO는 “특히 6세 이하에서 B형간염 감염 시 만성화 비율이 1세 이하에서는 80~90%, 6세 이하에서는 30~50%로 성인에서의 만성화 비율 5% 미만보다 훨씬 높다”고 강조하며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나라의 B형간염 유병률도 WHO의 보고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2015 대한간학회 만성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백신이 상용화되기 전인 1980년대 초 유병률은 남성 8~9%, 여성 5~6%로 보고됐다. 적극적인 백신 접종사업 진행 후 2006년 평가에서는 4~6세 아동의 양성률이 0.2%로 낮아졌다. 2009년 건강검진 수검자 대상 연구에서는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률은 4%, 2012년 복지부 연구에서 남성 3.4%, 여성 2.6%로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한간학회 한국인 간질환백서에서는 국내 만성 간염 및 간경변 환자의 70%, 간암 환자의 65~75%에서 HBsAg가 검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2012년 자료에서 HBsAg 양성률은 2011년 시점에서 10대 0.1%, 20대 1.5%, 30대 4.0%, 50대 5.0%로 50대까지 남녀 모두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큰 틀에서 여전히 국내 B형간염의 장기적 관리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부분이다.

국내 B형간염 유전자형이 C2형이라는 점 역시 B형간염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주요 이유다. 백서에서는 국내 B형간염 감염자 중 95~100%가 유전자형 C형인데 유전자형 B형 대비 유전자형 C형 환자의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유전자형 C형은 다른 유전자형 대비 B형간염 e항원(HBeAg) 혈청전환이 늦게 일어나고, 차후 간경변 및 간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백서에서는 60대 이후 양성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40~50대에서 B형간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거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HBsAg의 자연적 음전율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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