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친 진료실…오르간 교향곡 볼륨을 높여보자

지루한 장마는 끝나고
피서철이 돌아왔다.
비와 무더위 그리고
시원한 산과 바다가 떠오르는
이번 달에는 볼륨을 올려
생상의 교향곡 3번(오르간 교향곡)을
들어보는 것을 어떨까?
프랑스는 대혁명이 있던 시기에 독일에 비해 이렇다할 작곡가가 없었다. 이러한 시기에 프랑스 작곡가들로 기악곡에서는 생상이, 가극에서는 구노가 프랑스 음악을 발전시키는 전기를 만들게 된다.
 1835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한 생상은 태어난지 두달만에 아버지를 폐결핵으로 여의고 큰 고모 밑에서 음악 교육을 받게 된다. 글을 깨우치기도 전에 악보를 읽었으며 생후 30개월에는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생상은 5세때 작곡을 시작, 모짜르트가 다시 태어났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음악적 천재성을 보였다.
 이후 11세가 되던 1846년 공개 연주회에서 모짜르트와 베노벤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했고 13세때(1848년) 파리 음악원의 오르간학과에 입학하고 16세때 제1교향곡을 발표했다. 17세때 성마리아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한 생상은 이후 26세부터 4년간 니데르메이르 종교음악학교 피아노 교수로 활동 가브리엘 포레(1845~1924), 메사제(1823~1925, 지구(1844~1928) 등 여러명의 훌륭한 제자들을 발굴 배출하기도 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프랑스 음악은 쿠프랭(1668~1737), 라모(1683~1764) 이후 19세기 중엽까지 별다른 음악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 중 생상으로 인해 발전의 기초를 다지게 됐으며 생상은 1871년 국민 음악회를 창립, 프랑스의 새로운 음악 진흥에 기여하기도 했다. 33세이던 1868년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발표하고 이후 19편의 오페라와 8편의 극음악을 작곡한다.
 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교향시 `웅팔르의 물레`, `파에톤`, 죽음의 무도, 헤라클레스의 청년시대, 제3번 교향곡은 오르간을 넣은 생상 최대의 관현악곡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피아노 협주곡 1번(op17), 2번(op22), 3번(op29), 4번(op44), 5번(op103), 베토벤 주제의 한 변주곡(op35), 환상곡 아프리카(op89), 왼손용 연습곡(op135), 3권의 6개 연습곡(op25, op111) 실내악 등 36곡을 쓰기도 했다.
 수학, 극작, 고고학, 미술, 점성술, 천문학 등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가졌던 생상의 음악관은 어떠했을까?
 본인은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바하도 아니고 베토벤도 아니며, 바그너도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예술 그 자체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고전적인 경향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음악적 내용에 있어서는 낭만주의자였으며, 후에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에도 영향을 주기도 했다.
 아프리카 여행중이던 1921년 86세의 나이로 알제리 한 호텔에서 사망하기까지 총 169곡을 남긴 생상. 그의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 더위를 잊어보자.
 ◇교향곡 3번 C단조 op 78
 런던 필 하모니 협회가 요청하여 작곡한 작품. 일명 오르간 교향곡이라고 한다. 2악장 후반부 오르간의 웅장하고 화려한 울림은 한번만 들어도 잊지 못할 것이다.
 추천 CD=1. 샤를르 뮌쉬(지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이지 잠코시안(오르간) RCA 09026-61500-2
 2. 샤를르 뒤트와(지휘),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피터 휴퍼드(오르간) DECCA 430 720-2
◇조곡<동물의 사육제>
 1886년 2월 샤를르 르부크가 개최한 사육제의 음악회에서 청중을 놀라게 해 주려고 작곡했다고 한다. 2대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11명의 주자가 연주한다. 13번 백조는 독립된 기악곡(첼로)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고, 필자도 즐겨 연주하는 곡이다.
 1. 서주부와 사자왕의 행진곡 2. 암탉과 수탉 3. 헤미오느(야생 당나귀) 4. 거북이(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선율) 5. 코끼리: 베를리오즈의 요정의 춤을 패러디 한 작품이다. 6. 캥거루 7. 수족관 8. 긴 귀의 등장인물 9. 숲속의 뻐꾸기 10. 새장 11. 피아니스트 12. 화석: 자신의 작품인 `죽음의 무도`와 로시니의 `세빌리아 이발사`의 일절을 개작했다. 13. 백조 14. 종결곡: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동물이 다시 잠깐씩 모습을 보인다.
 추천 CD= 1. 마르타 아르헤리치, 넬슨 프레이어(피아노), 기돈 크레머(Vn) 이사벨 Philips 461 841-2
 2. 미셜 베로후, 쟝 휠리쁘 꼴라르, 미셸 데보스트 EMI 7 475432
 3. 나바라(첼로) ARCO(피아노) : 백조 APPROCHE CAL 5854
 ◇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 op22
 생상의 5개 피아노 협주곡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추천CD=1. 아르투르 루빈스타인(피아노) 알프레도 왈렌스타인(지휘) 심포니 오브디에어 RCA 09026-61496-2
 2. 파스칼 로제(P), 샤르트 뒤트와(지휘)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 DECCA 443 865-2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b단조 op 61
 추천CD= 1. 이자크 펄만(Vn) 다니엘 바렌보임(지휘) 파리 오케스트라 DG 410 526-2
 2. 정경화(Vn) 로렌스 포스터(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DECCA 448 128-2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 op 33
 1. 쟈클린 뒤프레(Vn) 다니엘 마렌보임(지휘) 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EMI 5 68132 2
 2. 로스트로포비치(Vn) 카를로 마리아 쥴리니(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EMI 7 49306 2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스 op 28(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바이올린의 특성을 잘 표현하게 한 곡으로 사라사테에게 바친 곡이다.
 추천CD= 1. 지노 프란체스카티(Vn) 번스타인(지휘)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SONY 4 7608
 2. 정경화(Vn) 샤를르 튀트와(지휘) 로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 DECCA 4 17 118-2
 ◇가극 삼손과 데릴라
 구약성서의 줄거리를 소재로 3막의 가극을 만들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교도 페리시테인에게 박해 받을 때 이야기.
 추천CD= 1. 비커스 고르, 파리 오페라/프레트르 EMI 747895
 2. 도밍고, 마이어. 바스티유 오케스트라 EMI 54470
 ◇교향시 `죽음의 무도` Danse macabre op 40
 앙리 카자리의 시에서 착상된 것으로 목금을 교묘하게 사용하여 뼈와 뼈가 맞닿는 소리를 나타냈다. 할로윈 밤 교회 종소리가 울리면 죽음의 신이 나타나 묘석을 두드려 해골 등이 무덤에서 나와 춤을 추고 닭이 울면 다시 무덤으로 들어 간다는 내용의 곡이다.
 ◇교향시 `옹팔르의 물레] Le Rouet d`omphale, op31
 그리스 신화에 괴력의 인간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작곡했다. 말다툼 끝에 친구를 살해 한 후 헤라클레스는 리디아의 여왕 옹팔르 궁전의 노예가 되어 물레를 돌리게 된다. 호른은 낮게 음정을 나타내며 물레가 힘차게 도는 모습을 표현한다.
 추천CD = 로제(피아노) 정경화(Vn), 하렌(Vc) Dutoit(지휘) DECCA 475 465-2 : 5개의 CD로 구성된 것으로 필자가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하는 C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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