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인 고신의대 교수 /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증례
▶ 연령: 83세
▶ 성별: 남성
▶ 과거력 및 가족력: 특이사항 없음

▶ 주요 증상

약 2년간의 연하곤란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내원 2년 전부터 식사 후에 음식이 천천히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고 명치 부위에서 약간 걸리는 느낌을 받았으나 소화는 잘되어서 별로 걱정하지 않고 지내 왔으며 3~4일에 한번씩 음식을 삼키면 천천히 내려가는 느낌을 가진 채 지내왔다. 내원 1년 전부터 음식을 먹으면 명치 쪽에 걸리는 불편감이 발생하였고 딸꾹질이 동반되었으며 일부러 구토하면 편해졌다. 밥을 많이 씹어서 부드럽게 만들거나 물을 마시면 좀 나아졌다.

▶ 검사 결과
내원 1년 전에 시행한 내시경 검사에서 위 입구가 좀 부은 것 같다고 하여 역류방지 약물을 3개월 정도 복용하니 약간 호전되었으나 약물을 중단하니까 다시 악화되어 내원하였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식도위접합부에 내강의 전체를 차지하는 궤양성 병변이 보이면서 협착이 동반되어 있었다<그림 1A>. 내시경 조직검사에서 비특이적인 식도염의 결과를 보였다. 식도 조영술 소견에서도 식도하부에 부분적인 식도 협착(esophageal strictures)의 소견을 보였다<그림 1B>.

▶ 진단명
역류성 식도염에 의한 식도 협착

▶ 치료 및 경과
식도풍선확장술을 권유하였으나 고령인 점과 최근 뇌경색과 당뇨병, 고혈압 등의 전신질환이 동반되어 환자와 보호자가 거부하여 우선 ilaprazole 10 mg을 하루에 두 번 투약하면서 경과를 관찰하였다. 연하곤란은 점차적으로 호전되었으며 3개월 후 시행한 내시경 검사에서 궤양은 치유되어 있었고 협착된 부위도 호전되는 소견을 보였다<그림 2B>. 그 후 약 1년 9개월간 ilaprazole 10 mg을 아침 식전 30분에 투여하였으며 환자는 식사하는 데 큰 불편감 없이 지냈다. 1년 3개월 정도 환자 자의로 투약 없이 지내다가 흉부 속쓰림, 연하곤란이 다시 심해져서 시행한 위내시경 검사에서 내강을 차지하는 궤양이 재발하였으며 협착의 소견도 관찰되었다<그림 2D>. 다시 ilaprazole 10 mg을 투약하였으며 환자의 증상은 호전되었고, 현재는 장기간 유지요법 중이다.

고찰
펩신 협착(Peptic strictures)은 궤양성 식도염이 치유되면서 발생한다. 치유기에 콜라겐이 침착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콜라겐 섬유가 수축하면서 식도내강이 좁아진다. 이렇게 발생한 협착은 대개 그 길이가 짧으며 식도위접합부와 연결되어 있다. 대개 환자들은 고형식에 대하여 연하곤란을 호소하며 간혹 식편압입(food impaction)을 경험하기도 한다. 본 환자에서도 주로 고형식에 대하여 연하곤란을 호소하였고 가끔 식도에 음식이 정체되어 구토하기도 하였다. 치료로는 우선 협착된 부위를 확장(dilation)시키고 협착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위산분비억제제를 장기간 유지요법으로 지속적으로 투여하여야 한다. 본 환자에서는 동반된 전신질환이 많고 고령이면서 환자가 확장 치료를 원하지 않아서 고용량의 위산분비억제제만 투여하여 상당한 호전을 보였으며 식도 협착 재발에 대한 위산분비억제제의 장기간 유지 요법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준 증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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