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올림픽위원회 하 권 익 의무분과위원장

근대올림픽 기원이 된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제가 열렸던 곳 그리스 아테네에서 내달 13일
부터 29일까지 제28회 아테네올림픽이 개최된다.
 우리나라도 지난 6월에 24개 종목 선수와 임원 376명을 확정 올림픽 선수단 발족식을 갖
고 본격적인 금메달 담금질에 나섰다. 본지는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무지원팀을 만나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와 국내 스포츠의학 발전에 대한 다양
한 의견을 들어봤다.


"스포츠라는 것이 매 경기마다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이 치료했고, 재활을 도
왔던 선수가 어려움을 딛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그 감동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죠."
 지난 20여년간 대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장을 지내며 올림픽·아시안게임 등에서 의무단
장으로 많은 선수들을 돌보고 겪었던 하권익 대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장(대한체육회 상임
위원). 내달 그리스에서 열리는 제 28회 아테네 올림픽에도 의무위원장으로 참가하는 하 위원
장은 이번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소망한다며, 총 9명으로 구성된 의무
지원단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역대 한국올림픽선수단 중에서 이렇게 많은 수의 의무지원단이 구성된 건 처음일겁니다.
대한체육회가 적극적이고도 파격적인 지원을 해준 결과죠." 특히 이번 대회가 국내 스포츠의
학 발전과 보다 폭넓은 의무지원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그는 의무지원단의
가장 큰 역할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
고 설명했다.
 하위원장은 현지 선수단 숙소내에 의무실을 설치 운영하는 것은 물론, IOC의무분과위원회
국제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가 전체 경기 일정에 따른 의무인력 배치와 도핑테스트에 대비한
선수단 관리, 의료지원 등을 논의하는 것도 의무지원단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또 선수들의 몸상태 관리는 물론 도핑테스트에 대비해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과 경기 당일 불시에 실시되는 도핑테스트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의무지원단 몫이
다. 도핑테스트에 대배해 지난 수년간 선수들의 치료와 처방 기록 등을 문서화해 도핑테스트
검사관들에게 제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20여년간의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를 묻자 하위원장은 지난 84년 LA올림픽때 부
상 투혼을 딛고 유도에서 금매달을 목에 건 하형주 선수를 꼽았다. "올림픽전부터 허리부상으
로 대표팀에서조차 제외될 위기였는데 내가 괜찮다고 했죠. 감독, 코치들은 물론 하선수에게
도 네 몸상태면 충분하다, 꼭 메달을 딸 수 있다 격려하면서 꾸준히 재활훈련을 시켰죠."
 하형주 선수가 자신에게 경기장에 꼭 와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하 선수는 준
결승전 승리 이후 어깨 부상으로 결승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결승까지 30분의 휴식시
간이 있었는데 저와 감독, 하형주 선수 3명이 고민을 했죠.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하선수에
게 그랬습니다. 어깨가 부서지면 내가 깨끗하게 치료해 줄테니 날 믿고 매트에 올라가라. 당
시 감독도 하선수도 날 믿었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건거죠. 그때를 생각하면 피가 마른다는 표
현이 딱 맞을 듯 합니다." 84년 하형주 선수의 금메달 획득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짜릿하다
는 하위원장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의무지원단을 믿고 따라준 것, 그리고 의무지원단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의무지원단 활동과 관련 아쉬운점을 묻자 하원장은 올 해 대회부터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
지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스포츠의학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다 많
은 의사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년전 올림픽 때 한 여자 선수가 긴장한 나머지 생리대를 챙겨오지 못해 감독에게 말도 못
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고 밤새 생리대를 사러 시내를 돌아다닌 기억이 있다며 웃는 하
권익 위원장. 하위원장은 의사이기 이전에 선수들에게 인간적인 믿음을 줄 때 선수로서 의사
로서 모든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며 이번 아테네 올릭픽에서도 모든 선수, 임원들은 물론 의무
지원단도 그 믿음을 메달로 승화시키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의무단 무슨일 하나



아테네 올림픽 한국선수단의 건강을 책임질 의무단(단장 최일용,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
수)은 의사 4명,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지원팀 5명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의무단은 1차적으로 의무지원 활동을 펼치고 현지에 의무실을 설치 운영한다.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회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응급의료시설과 이송병원에 대한 현지 실사와 확
인 작업은 필수이며, 선수들이 받게 될 도핑테스트와 관련 선수들의 치료기록 보관 및 제출,
도핑테스트 교육 등도 담당한다.
 이와 관련 태릉선수촌 김은국 의무실장은 "현재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을 대상으로 1차 도
핑테스트교육을 실시했으며, 전체 의무단이 모인 가운데 추가적인 도핑테스트에 대한 교육을
재차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에서 의무지원단이 사용하는 의료장비들은 대부분 태릉선수촌 의무실에서 직접 가
져가 사용한다. 김은국 실장은 "대부분의 장비가 의료진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익숙하기 때문
에 운송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의료장비들을 직접 가져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아테네올림픽 한국선수단 의무지원단 구성= △올림픽위원회 의무분과위원장 하권익(을지대
학 의무부총장) △의무단장 최일용(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의무단 이명철(서울대 정형
외과 교수), 조성연(하늘스포츠클리닉 원장), 김은국(태릉선수촌 의무실장, 재활의학과) △의
무지원 정명선(태릉선수촌 의무실), 신기문, 이제훈, 김미현, 송지연(이상 4명 태릉선수촌 물
리치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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