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성장둔화 대비·인사적체 해소 시선

 

작년 다국적사들이 희망퇴직프로그램(ERP) 진행한데 이어 국내사인 유한양행도 ERP를 시행한다.

유한양행은 매출 1위 회사에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회사로 집계되기도 해 ERP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ERP보상 조건은 3년치 연봉이며, 대상자는 과장급 이상이다. 신청기간은 내달까지.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1조원이 넘는 실적을 내고 있지만 내수시장 성장둔화를 우려한 조직 정비가 아니겠냐는 시선이다.

또한 임금피크제 의무화에 따라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적체된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한은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 정년을 57세로 조정한 바 있지만 올해 60세로 또다시 연장하면서 인사적체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유한측은 "희망퇴직은 항시 신청이 가능했지만 회사의 안정을 위해 이를 정례화시키기로 한 것"이라며 "말 그대로 희망자에 한해서만 신청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퇴직 희망자가 없을 경우 회사에서 강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한외에도 지난해부터 제약사들은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여왔다. 중견 제약사 한 곳은 영업부 팀장급들과 면담을 통해 퇴직의사를 물었으며 또다른 국내사는 명예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국내사 뿐만 아니라 릴리, 노바티스 등 국적사들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등의 이유로 ERP를 진행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회사들이 신약개발, R&D투자를 외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캐시카우 확보를 위한 내수영업 시장은 과당경쟁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며 "조직정비에 들어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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