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직장암 환자 78% 수술 가능, 국소진행형 직장암의 표준 치료가이드로 기대

▲ 연세암병원 김남규 교수

최근 간에 전이된 직장암 치료에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후 외과적 수술이 효과가 좋다는 국내 교수진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향후 국소진행형 직장암 환자의 표준 치료가이드에까지 적용이 기대되는 상황.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방사선종양학회의 학회지인 'Radiotherapy and Onc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국소적으로 진행된 직장암 환자의 15~20%만이 진단 당시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들에선 직장 종양의 크기를 최대한 줄여 수술이 가능하도록 항암 및 방사선치료를 고려한다.

하지만 간에 전이된 경우 항암 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전이성 간암 치료를 목적으로 항암약물치료를 먼저 할지, 방사선치료를 먼저 할지 아직 명확한 기준까지 없는 실정이다.

연세암병원 김남규(대장항문외과) 교수와 신상준(종양내과) 교수, 금웅섭(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간 전이 진단을 받은 직장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항암과 방사선치료 후 25명에 대해 수술을 진행했다.

일단 김 교수팀은 간 전이 진단을 받은 4기 직장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2주 간격으로 4차례에 걸쳐 항암약물치료(mFOLFOX6)를 시행했다. 항암치료는 전이성 직장암에서 흔히 사용되는 3가지 약제의 혼합 약물이 사용됐으며, 1주일 후 직장암 부위에 5일간 단기 방사선 치료(5회)를 진행하고 다시 1주일 뒤 항암약물치료를 4차례 시행했다. 여기서 이용된 방사선 치료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로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결과에 따르면 17명(54%)에서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것이 확인됐고, 32명의 환자 중 25명(78%)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으며 수술 환자 중 20명(63%)은 완전 절제가 가능했다.

김 교수는 "간전이가 있는 국소 진행된 직장암 치료에 있어서 먼저 항암약물치료 후, 단기 방사선치료로 종양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는 것이 안전하고, 암 축소에 확실한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뚜렷한 표준 치료 지침이 없는 직장암 간 전이 치료에 있어서 하나의 좋은 치료 방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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