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8개 등록 완료
노보 노디스크가 자사의 신약인 트레시바(성분명 디글루덱)를 전국 128개 대학병원에 등록(랜딩)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처방을 기다리고 있다.
트레시바는 지난 2014년 3월 국내 허가를 받은 이후 14개월만인 2015년 5월에 급여를 획득했다. 만성 질환약물의 경우 허가 이후 1년 내 급여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빠르다고는 볼 수 없지만 노보 노디스크 입장에서는 매우 빠른 진전이다.
지난 2006년 3월에 허가받은 첫 기저인슐린인 레버미어(성분명 인슐린 디터머)의 경우 가격에서의 협상 문제로 허가 이후 급여까지 거의 2년 가까이 걸린 바 있고, GLP-1 수용체 효능제인 빅토자의 경우 비만 효능으로 주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국내 출시를 포기한 바 있다.
이처럼 노보 노디스크는 허가 이후 급여까지의 과정이 긴 제약사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데 이를 벗고 발빠르게 움직이게 만든 원동력은 신약에 대한 강한 갈증이다.
이번에 출시한 트레시바는 노보 노디스크가 무려 8년만에 출시하는 제품이다. 노보 노디스크 강한구 대표는 지난해 사내 행사를 통해 "부임이후 지금까지 신약출시가 없어서 늘 아쉬웠다. 8년만에 내놓는 신약인 만큼 블록터스터로 만들어보자"고 독려한 바 있다.
이러한 의지는 전국 대학병원의 약제위원회 통과로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대학병원 약제위원회 등록건수가 120개가 넘었고 최근 삼성서울병원 등이 추가되면서 모두 128개로 늘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등도 처방이 가능하다.
배한준 상무는 “트레시바 출시 이후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요 종합병원에서 처방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트레시바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결과”라며, “트레시바를 통해 앞으로 보다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혈당관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인슐린 사용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은 주사제라는 단점도 있었지만 그보다 저혈당 위험성 발생에 따른 두려움이 더 높았다며 이번 제품을 통해 인슐린 환자들에 대한 새로운 옵션을 제시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덩달아 최근 당뇨병 전문가들도 반감기가 대폭 늘어난 기저인슐린을 사용하면 저혈당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뇨병 치료의 약점을 극복한 약물의 공급과 의사들의 처방 요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트레시바의 매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