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자부 장관 미팅서 포괄적 R&D 세제혜택 당부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좌) 이관순 사장(우)

"퀀텀 프로젝트의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R&D는 조단위로도 부족하다. 또 제약업계 내부에서 보는 R&D와 외부에서 생각하는 R&D에 대한 개념 차이가 크다. 제약산업의 R&D 범위를 고려한 세제혜택이 필요하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20일 산업통장자원부 바이오업계 간담회 전 주형환 장관과 가진 사전미팅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임 회장은 R&D투자가 부국을 창출하는데 좋은 수단이지만 제약산업이 R&D에 투자할 여력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제약강국을 위해 R&D투자를 지속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세제혜택이 절실하다고 피력했고 주 장관은 제약업계 사정을 고려해 유관부서와 논의해 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임 회장은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을 4건 성사시켰지만 우리가 접촉한 큰 회사들은 적어도 그 3배 이상은 했을 것"이라며 "빅파마의 생각과 전략을 많이 배웠고 우리나라도 제약강국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는 R&D투자를 위한 인프라와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외부에서 보는 R&D와 제약산업 내부의 R&D는 시각차가 있는데, 후보물질 리서치와 임상을 흔히 R&D라고 생각하지만 제조설비 투자 등 제품화하는데까지 드는 모든 제반요소까지 R&D로 봐야한다는 것이 임 회장의 의견이다.

임 회장은 "임상을 위해 시설투자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산시설까지도 R&D의 연장선상"이라며 "세제혜택도 이부분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월드와이드 판매망 부족...밸류 극대화 시점에서 라이선스 아웃
한미약품 브랜드 단 희귀약으로 글로벌 진출 꿈꿔

이와 함께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지난해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쾌거를 올렸지만 한미약품 브랜드로 상품화 하지 않고 기술수출을 한 이유에 대해 판매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제품 3상을 끝내고 상품화하더라도 판매망이 부족하다"며 "또 3상 비용이 전체 개발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밸류를 극대화한 시점에서 기술수출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임 회장은 길리어드를 예로 들면서 라이선스 아웃이 글러벌 제약으로 가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길리어드가 타미플루를 개발한 후 로슈에 라이선스 아웃해 로열티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글로벌 톱10에 드는 제약사가 됐다는 것.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한미약품 브랜드를 내세워 신약을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 100명 미만의 판매인력만 있어도 가능한 희귀약 등은 개발에서 판매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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