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Allergy Clin Immunol 2015년 12월 온라인판에 게재

 

천식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의 발병 위험을 70%나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이요클리닉 권효진 교수(소아청소년과)와 국내 가톨릭의대 연구진에 의해 수행된 이번 연구로 인해 미국에서는 50세 이상 천식 환자에게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천식·아토피피부염도 대상포진 고위험군

천식과 대상포진의 연관성은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기존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천식이 성인에서도 대상포진 위험을 높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네소타주 옴스테드 카운티(Olmsted County)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발생 사례를 파악했다. 조사기간 동안 대상포진 발생건수는 총 371건이었으며, 대부분 백인(348건, 94%)으로 평균연령은 66.8세(±10.7)였다.

출생시기, 성별 분포가 유사하면서 대상포진 병력이 없는 대조군 742명과 비교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환자 371명 가운데 23%(87명)가 과거 천식을 앓았던 경험이 있었다. 반면 대조군 중에서는 천식 병력을 가진 환자가 15%(114명)에 불과해 현저히 낮았다.

연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수를 배제하더라도 천식 환자에게 대상포진이 발생 위험은 천식 증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70%가량 높다는 분석이다(aOR 1.70; 95% CI, 1.20-2.42).

위험인자가 제거됐을 때 전체 인구집단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비율을 나타내는 일반인구 기여위험도(population attributable risk)는 약 10%로 평가됐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12%, 대조군의 8%에서 대상포진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나 아토피질환 역시 대상포진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아직까지 둘사이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천식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각각 기도와 피부의 면역기능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적응면역(adaptive immunity)을 억제해 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의 재활성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으로 천식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대상포진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재확인하게 됐다"며 "천식이 기도 이외의 다른 부위에서도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대상포진의 고위험군인 50세 이상 천식 환자에게는 백신접종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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