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판매 제품력·영업력 대결...한독 등 국내사 도전도 주목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의약품 시장은 단연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다. 7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이 시장 안에서도 40%를 차지하는 DPP-4 억제제 계열 대형 품목들의 판권이 이동하면서 올해는 제품력과 영업력의 자웅을 겨루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누비아•제미글로 새 옷입고 출격

MSD는 DPP-4 억제제 리딩품목인 '자누비아'의 국내 파트너로 종근당의 손을 잡았다. 복합제를 포함하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자누비아군이 이달부터 종근당 옷을 입게 됐다.

LG생명과학의 국산 신약인 '제미글로'는 사노피와 결별하고 대웅제약과 판매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제미글로는 단일제제로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며 복합제를 포함할 경우 300억원에 이른다. 이들 제품은 전년대비 2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같은 계열 약물을 판매했던 대웅의 영업력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급여권 진입과 함께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SGLT-2 억제제 '자디앙'의 새로운 파트너도 초미의 관심사다. 유한양행과 재계약을 진행할지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을지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품•영업력 경쟁 돌입…국내사 도전도 주목

새롭게 재편되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네 가지로 압축된다. △자누비아를 안은 종근당과 제미글로를 받는 대웅제약의 대결 △기존 DPP-4 당뇨약들의 틈새공략 △다소 늦게 합류한 국내사들의 도전 △SGLT-2 억제제 계열의 점유율 확대 여부 등이다.

1000억대 자누비아를 가져온 종근당은 출발점에서 앞섰다. 그러나 기존 자누비아 처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처방처를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다행인 것은 TZD계열 '듀비에'로 당뇨병약 시장에서 영업력을 과시하고 있는데다 제품력도 뒷받침된다는 점이다. 실제 자누비아는 DPP-4 억제제 중 메트포르민, TZD, 인슐린, SGLT-2 억제제 등 모든 계열의 약물과 병용처방이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다.

SGLT-2 억제제 약물이 등장하면서 개원가에서 DPP-4 제품과 병용처방 하는 사례가 있는데, 자누비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삭감대상이 되고 있어 자누비아의 넓은 적응증은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다양한 용량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자누비아의 강점이다.

자누비아를 내준 대웅제약은 국산 신약 제미글로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등판할 예정이다. 제미글로는 2012년 출시 이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타 다른 DPP-4 억제제 약물과 마찬가지로 복합제 라인도 갖췄으며 최근 복합제 제미메트 50/500mg 용량을 추가 출시했다.

여기에 2가지 용량을 추가할 계획도 갖고 있어 다양한 라인업이 뒷받침될 예정이다. DPP-4 억제제 약물을 판매해 본 대웅의 영업력 또한 든든한 자산이다.

다른 DPP-4 억제제 약물들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트라젠타'와 '가브스' 등도 영업력하면 빠지지 않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DPP-4계열 시장에서 각각 30%, 15% 점유하고 있는 제품들로 판권이동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매출증대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소 늦게 출사표를 던진 국내사들의 도전도 주목할 만하다.

한독 '테넬리아'는 출시 4개월 만에 종합병원 59곳에 랜딩했다. 동아ST '슈가논'과 JW중외 '가드렛'도 잇따라 복합제의 시판허가를 획득하는 등 라인업을 갖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SGLT-2 억제제 시장은 '포시가' 급여 확대와 '슈글렛'의 삼성병원 입성, '자디앙' 상반기내 급여적용 등 점유율을 높일 긍정적인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뇨생식 감염, 케톤산증 등의 부작용 이슈도 잇따르고 있어 이를 극복하고 얼마나 부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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