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I를 시행 받은 CAD 환자에서
KOPIDO 연구

Comparison of Antiplatelet Efficacy and Tolerability of Clopidogrel Napadisilate with Clopidogrel Bisulfate in Coronary Artery Disease Patients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A Prospective, Multicenter, Randomized, Open-Label, Phase IV, Noninferiority Trial

Clin Ther. 2013;35(1):28-37


조윤행
순천향의대 교수
순천향대부천병원
심장내과
배경

강력한 항혈소판제인 clopidogrel bisulfate는 죽상동맥혈전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Clopidogrel napadisilate는 clopidogrel의 또 다른 염기 제제로 개발된 후 한국 및 여러 유럽 국가들에서 승인 받았다.

Clopidogrel napadisilate는 clopidogrel bisulfate와 비교했을 때 개선된 안정성과 생물학적 동등성을 갖는다고 제시하고 있으나 이 두 가지 clopidogrel 제제에 있어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을 시행 받은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CAD) 환자에서의 유효성과 내약성(tolerability)에 관한 비교가 이뤄진 적은 없다.


목적

PCI를 시행 받은 CAD 환자에서 clopidogrel napadisilate와 clopidogrel bisulfate의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조사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방법

이 연구는 무작위배정, 다기관, 공개, 4상, 비열등성 임상연구이다.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서울대병원 등 국내 6개 기관에서 CAD 환자들을 전향적으로 모집했다. 그 중 PCI를 시행 받은 환자들을 시험군(clopidogrel napadisilate+aspirin 병용 투여군)과 대조군(clopidogrel bisulfate+aspirin 병용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4주간의 유지요법 시행 후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현장진단(point-of-care) 분석을 통해 측정된 P2Y12 억제율(% inhibition)이 대조군에 비해 열등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두 clopidogrel 제제의 주요 심혈관계 이상사례(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MACE) 발생률, P2Y12 reaction units (PRU) 등을 2차 유효성 평가 변수로 설정한 후 비교했다. 추가로 임상적 이상사례(adverse event, AE), 활력징후 및 신체검사, 실험실적 검사 결과 비교 등을 종합해 안전성을 평가했다.


결과


총 16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127명의 환자에서 연구를 완료했다(시험군 64 명, 대조군 63명; p=0.296). 환자들의 기저치 특성은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차 유효성 평가 결과, 시험군 27.40±19.86%, 대조군 28.80±20.05%로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p=0.069), 두 군 간 평균 차이에 대한 95% 신뢰구간의 하한 값이 -8.3255로 비열등성 허용 경계인 -9보다 크므로, 시험군이 대조군 대비 비열등함을 확인했다<그림>.

 
2차 유효성 평가 결과, 투여 1개월 후 PRU는 시험군 217.18±72.58 unit, 대조군 220.72±72.97 unit이었으며,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7821). 모든 AE, 약물 관련 AE 그리고 심각한 AE 발생에 있어 clopidogrel napadisilate의 내인성은 clopidogrel bisulfate와 견줄만했다(모든 AE: 시험군 33.3%; 대조군 32.9% [p>0.99]; 약물 관련 AE: 시험군 4.17%; 대조군 0% [p=0.113]; 중대한 AE: 시험군 1.39%; 대조군 5.26% [p=0.367]).


결론

PCI를 시행 받은 한국 CA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4주간의 유지요법 이후에 clopidogrel napadisilate의 항혈소판 효과는 clopidogrel bisulfate에 비해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인성도 두 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PCI를 시행 받은 환자에서 clopidogrel napadisilate가 치료적 유용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논평

PCI를 시행 받은 CAD 환자는 심혈관질환의 재발 위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약물 치료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약물 치료에는 1차적으로 aspirin이 권고되고 있으나, 출혈 및 위장장애 등과 같은 이상사례 때문에 출혈 등의 이상사례는 적으면서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는 우수한 clopidogrel 제제가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CAPRIE, CHARISMA, CURRENT-OASIS 7 연구 등과 같은 다양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추고 예방 효과를 높여주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현재까지 많은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PCI 시술을 받은 환자는 향후 합병증이나 2차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clopidogrel은 단독 또는 aspirin과의 병용 투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병용 투여 이후 선택되는 단독 약물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돼 오면서, clopidogrel의 단독 처방에 대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KOPIDO 연구의 임상적 의의는, PCI를 받은 CAD 환자에서 clopidgrel napadisilate가 clopidgrel bisulfate와의 유효성과 안전성 부문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함으로써, PCI 환자에게 clopidogrel napadisilate를 믿고 처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에 있다.

Clopidogrel napadisilate는 KOPIDO 연구 외에도 국내 한국인을 대상으로 멀티센터에서 'PCI 시행 후 3개월 이상 안정된 경과가 유지 중인 CAD 환자'와 'PCI 시행 후 12개월 이상 aspirin을 복용하며 안정된 경과가 유지 중인 CAD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들을 통해 clopidogrel bisulfate와의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국내 신규염 개량신약인 clopidogrel napadisilate의 이와 같은 임상연구 결과는, 오리지널 약물과의 동등한 효과 및 안전성과 더불어 경제적 약가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보험 약가 기준으로 clopidogrel napadisilate의 1정 가격은 877원이고 오리지널 clopdigrel bisulfate는 1,164원이다. 1년 약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clopidgrel napadisilate는 약 10만원 정도 더 경제적이며, 본인 부담금 30%만 부담할 경우 약 3만원 정도 경제적이다.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경우, 한가지 약물만을 복용하는 경우는 없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의 여러 질환을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 환자들에게 약가는 민감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환자들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해야 하는 주치의로서 clopidogrel napadisilate가 좋은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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