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면 안 되지만 넘쳐도 안 돼
고용량 복용해도 운동기능 개선효과는 없어

 
학계에 따르면, 체내 비타민 D 수치가 부족하면 성장장애 또는 뼈에 변형이 오기 쉽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적당한 야회활동을 통해 비타민 D합성을 권한다. 또한 계란, 버터, 우유 등 비타민 D가 많이 함유된 음식물 섭취도 권장하고 있다.

만약 음식으로 섭취가 어렵다면 비타민 D 보충제를 권하기도 한다. 문제는 비타민 D 보충제의 적정 공급이 중요하다는데 있다. 오히려 보충했음에도 불구하고 권고 레벨보다 낮거나, 높으면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무작정 복용을 권고하기 보다는 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필요한지 알고 이에 맞는 용량을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근거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저널인 JAMA internal medicine(1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고, 관련 사설도 나오면서 고찰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량 비타민 D 운동기능 개선효과는 '글쎄'

JAMA에 실린 비타민 D 연구는 스위스에서 진행된 단일기관이기는 하지만 이중맹검, 무작위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200여개 지역사회에서 모집된 70세 이상의 남여 환자들로 1년 이내 가벼운 낙상경험이 있는 군이었다. 스크린을 거쳐 최종 200명을 비타민 D 용량에 따라 세군으로 나눴다. 첫 번째는 매달 24000IU(800IU/d)의 비타민 D를 복용토록 했고(A군, 67명)은, 다음 군은 섭취용량을 60000IU(2000IU/d)로 크게 늘렸다(B군, 67명). 마지막으로 남은 한 군은 24000IU와 칼시페놀을 같이 복용토록 했다(C군, 66명).

1차 종료점은 1년 후 운동감퇴 능력과 적정 비타민 D 도달률(30ng/mL)로 정했다. 운동 평가도구는 SPPB(Short Physical Performance Battery, 단기 신체활동능력평가)를 사용했다. 이는 걸음걸이 속도, 의자에서 일어서기, 평형감각 등의 테스트로 구성돼 있다.

임상 시험 당시 SPPB 점수는 세군 모두 대략 9.34~9.96점으로 10점 미만이었다. 또한 비타민 D 레벨은 18~20ng/mL로 관찰됐다. 평균연령은 78세였으며, 여성의 비율은 67%였다.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비타민 D 수치, 나이, 성, BMI 등을 보정해 최종 비타민 D 레벨 변화를 관찰해 본 결과, A군은 6개월 만에 12.7ng/mL이 상승했으며, 12개월 시점에서는 11.7ng/mL로 증가했다. 같은 조건으로 B군에서는 각각 18.3ng/mL과 19.2ng/mL가 상승했다. 칼시페놀을 병용한 C군에서는 각각 27.6ng/mL과 25.8ng/mL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적정 비타민 D 도달(30ng/mL) 효과는 고용량군이 저용량군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량 비타민 D 운동능력개선 효과는 차이 없어

하지만 운동능력개선 효과는 차이가 없었다. SPPB 점수에 따른 A군의 점수 변화는 6개월과 12개월째 각각 0.17점과 0.38점이 늘어나는데 불과했고, B군 또한 각각 0.16점과 0.10점 변화했다. C군도 0.16점과 0.11점이 상승하는데 그쳤다.

비타민 D 고용량 보충은 적정 수치를 도달하는데 있어서 효과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운동능력 개선 예방효과는 없다는 결론이다.

고용량 효과 없음 재입증

이번 결과는 이전에 나왔던 고용량 비타민 D 연구를 다시 한 번 뒷받침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0년 JAMA에 지역사회 여성을 대상으로 고용량 비타민 D(연간 50만 IU)의 복용이 골절과 낙상을 낮출 수 있는지를 연구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가 실렸는데, 오히려 고용량 비타민 D군에서 낙상횟수가 더 15%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고, 골절 발생률 또한 26% 더 높았다(JAMA. 2010 Jun 16;303(23):2357).

또 같은 해 Arch Intern Med에서도 고용량 비타민 D 복용(2000IU/d)군은 저용량(800IU/d)군에 비해 경도의 운동능력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낙상도 줄이지 못한다는 연구가 나왔다(Arch Intern Med. 2010 May 10;170(9):813-20).

이보다 앞서 2003년에는 BMJ에 고용량 비타민 D 복용이 새로운 골절 발생은 22% 줄이지만 낙상위험은 줄이지 못했다는 연구가 실리며 고용량 비타민 D와 낙상예방의 상관성은 관련 없음으로 정리되고 있다(BMJ. 2003;326(7387): 469.).

다만 논란은 남아 있다. 낙상률이 우연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 D 보충에 따른 골개선이 아닌 다른 기능의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운동기능개선이 개인적인 설문조사에 이뤄지는 것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더 큰 연구를 통해 확인해 봐야하는 숙제다.
때문에 현재 앞으로 나올 두 건의 고용량 비타민 D 연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VITAL과 DO-HEALTH 연구가 그것이다.

VITAL은 하루 2000IU의 고용량 비타민 D와 오메가 3를 복용했을 때의 유용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진행 중이며, DO-HEALTH 연구는 유럽 지역사회에서 모집된 70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비타민 D, 오메가 3,가정 운동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한 운동능력 및 골건강 예방효과를 비교해보는 연구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통해 고용량 비타민 D와 운동능력 개선 및 예방효과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핍여부 확인하는 검사 필수

따라서 올바른 복용을 위해 대한내분비학회 등을 포함 여러 학회들은 비타민 D 결핍 여부를 확인할 것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 환자 또는 고령 환자라고 해도 비타민 D 수치는 정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의대 안철우 교수는 "비타민 D는 결핍이 되서도 안 되지만 넘치는 것도 해롭다"면서 "골다골증 예방과 골절예방을 위해 무조건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결석이나 담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정량을 복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음식을 통한 비타민 D 보충은 20%에 불과하므로 가장 좋은 비타민 D보충요법은 낮에 한두 시간 햇볕을 맞으면 자체 합성을 하는 것"이라면서 "부족하면 부족한 양만큼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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