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입장 기자회견서 골밀도 측정기기 직접 시연

 

"저부터 고발하십시오. 그러면 법정에 가서 필요한 내용에 대해 얼마든지 관련된 진술하고 법적 절차를 밟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여부를 둘러싼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한의사단체 회장이 현행법상 사용이 금지된 의료기기를 공개 시연하며 고발하라고 맞서고 나섰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서 이 문제를 이번 달까지 해결하고 진행 과정을 알려주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검토해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김필건 회장은 "사회 통념을 가장 보수적으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사법부에서마저 한의사가 기본적인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린지 2년이 지났다"면서 "복지부는 이를 무시한 채 양방 의료계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국정감사에서 스스로 약속한 2015년 연말이라는 기한도 지키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접 골밀도 측정장치 시연에 나섰다. 20대 남성 모의환자에게 나이와 몸무게 등을 묻고, 젤을 바른 한쪽 발을 기기에 대도록 한 뒤 모니터에 나타난 색상 등을 토대로 "나이에 비해 골밀도가 낮다"고 진단 내렸다.  

김 회장은 "이렇게 갖다 대기만 하면 측정이 되고 수치가 나온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골밀도를 확인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하면 된다"면서 "이런 기본적인 기계를 사용하는 것조차 지금 보건복지부는 양방의료계의 눈치를 보며 막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부터 의료기기를 사용하면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며 "한의협 1층에 엑스레이, 초음파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진단시설을 구축해 그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의료계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지난 9일 경기도의사회가 지역내 병원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저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는 이달 말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어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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