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제성 신경세포의 급격한 감소가 조현병 일으킨다

'정신분열증'으로 잘 알려진 조현병의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매커니즘이 미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인간의 기억중추 부위 속 특정 세포 손실이 조현병 발병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연구에서는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콜롬비아 메디칼센터 산하기관인 Mortimer B. Zuckerman의 두뇌행동연구소(CUMC)와 프랑스 파리데카르트대학 연구진들의 공동 연구로 이뤄낸 성과다.

연구의 주 저자인 파리데카르트대학 Vivien Chevaleyre 박사팀은 Neuron 1월 6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Chevaleyre 박사에 따르면 기억을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뇌 영역인 해마 속 작은 부분에 있는 억제성 신경세포(inhibitory neurons)의 수가 급격히 감소해 조현병이 발병한다. 억제성 신경세포는 정보를 과도하게 주고받는 흥분성 신경세포들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박사는 억제성 세포의 수가 감소할 경우 인간은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사회활동에 대한 동기부여도 낮아진다. 또 조현병과 관련된 조울, 우울 증상 등의 감정적 문제 등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해마는 모든 질환과 부분적으로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현병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과 연구돼 왔다. 하지만 해마 부위 중에서도 'CA2'는 연구에서 간과돼 왔는데, 특히 해마를 구성하는 부위 중 CA2에서 억제성 신경세포 손실이 발생해 조현병이 발병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정상쥐와 조현병을 동반한 쥐의 뇌를 분석한 결과, 정상 쥐와 비교했을 때 조현병 쥐에서 CA2 부위 억제성 신경세포 수가 현격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조현병 쥐는 조현병 성인 환자와 증상이 유사했다. 즉 조현병 환자를 조기 진단하는 데도 억제성 신경세포 수 등과 행동변화을 관찰해 조현병을 조기 진단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말"이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조현병 진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줬을 뿐만 아니라, 치료 혜택을 끌어올릴 수 있는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evaleyre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조현병의 원인이 밝혀진데는 의의가 있다. 다만 동물실험을 대상으로 한 결과라는 한계점이 있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한 추가적인 근거가 확보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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