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른 유병률 편차 나타나

 

C형간염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C형간염이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간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전제했다. 현재 만성 C형감염 환자는 1억 3000만~1억 5000만명이고, 약 50만명이 C형간염 관련 간경화나 간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까지 C형간염 백신은 없지만 최근 발표된 항바이러스제들이 9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이고 있고 궁극적으로 간암 및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감소한 것이 그래도 좋은 소식이다.

WHO는 “C형간염 환자 중 15~45%는 6개월 이내에 치료 없이도 바이러스가 사라지지만, 반대로 55~85%의 환자들은 만성화된다. 그리고 만성 C형간염으로 이환된 이들은 20년 내 간경변증 발생 위험도가 15~30%다”고 밝혔다.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학회 한국인 간질환백서에서는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을 1% 전후로 추산했다.

1995년~2000년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국내 보고에서는 40대 이상 HCV 항체 보유율은 1.29%, 2009년 20세 이상 건강검진자 29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는 0.78%로 나타났다. 연령별 분석은 6~11세에서는 0.81%, 16~24세에서 0.4%로 나타난 반면 70세 이상에서 2.31%까지 높아져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외국과 다르게 70세 이상 연령군을 제외하고 여성에서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백서에서는 국내 지역별 유병률 편차를 특징으로 제시했다. 지역별 편차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2009년 통계청 인구통계로 HCV 항체 보유율을 평가했을 때 전남지역에서 2.07%, 서울 및 경기지역 0.53~0.54%, 제주 0.23%로 나타났다.

 


한편 WHO는 C형간염에 대한 조기검진을 주요한 예방전략으로 제시했다. 조기검진을 통해 감염 및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WHO는 C형간염 고위험군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를 권고했다. WHO는 주사제 약물을 투여받고 있는 환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았거나 적절한 감염관리가 되지않은 의료기관에서 침습적 시술을 받은 환자, C형간염 바이러스 수직감염 태아, HIV 동반감염자, 수감자 및 수감경력자, 문신 또는 피어싱한 이들을 고위험군으로 꼽았다.

2005~2012년 대한민국 C형간염 감염 유병률 분석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2015;21:249-256]

대한간학회 한국인 간질환백서에서 제시한 국내 C형간염 유병률 통계를 업데이트한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박사팀이 대한간학회 영문 학술지인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2015;21:249-256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의 지역적 편차가 확인됐다. 즉 이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C형간염 감염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선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국가 건강보험서비스 2005~2012년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급성 또는 만성 C형간염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치료받은 병력이 있는 이들이었다. 연령으로 인한 영향은 보정했다.
20세 이상 성인에서 전체 C형간염 유병률은 2005년 0.4%, 2012년 0.18%로 집계됐다. 성별, 연령, 지역별 편차를 보정했을 때도 2012년 0.18%로 유지됐다.

지역별로 분석했을 때는 부산, 전남, 경남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전남 진도는 0.97%, 경남 남해 0.90%, 부산 서구는 0.86%로 나타났다. 평균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16개 도시 및 시도의 유병률을 평가했을 때 제주도가 연령을 보정한 유병률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05년에는 0.15%, 2012년에는 0.23%였다. 한편 이는 일본의 스시마섬에서 보고된 연구과 같은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직접적인 인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부산과 경남은 최근 40세 미만에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45세 이상에서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남의 경우에는 65세 초과 인구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지만 65세 미만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국내 건강검진 수급자의 증가가 이유로 꼽혔다.

한편 국립암센터 1만 8636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및 B형간염 감염에 대한 인지도를 평가했을 때 B형간염 환자들에서의 인지도는 74.2%였던 반면 C형간염 환자에서는 34.9%로 낮았다. 이에 실제 C형간염 환자수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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