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팀, 세계 최초 유방암 수술가이드 제작

▲ (좌측부터)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안세현·고범석 교수,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암 발생 부위만 정확하게 제거해 유방 보존의 가능성은 높이고 재발 위험은 낮췄다. 다름아닌 3D 프린팅 기술의 발달 덕분.

그동안 수술 전 시뮬레이션 등에서 활용됐던 3D 프린터가 직접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유방암 수술에서 수술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됐다.


개별 맞춤형 수술 가이드 제작...유방보존↑재발 위험↓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안세현·고범석 교수와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를 수술할 때 3D 프린터로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를 제작, 활용하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맞춤형 3D 유방 가이드란 환자의 유방 모양에 맞춰 유방암 부위를 입체적으로 표시함으로써 과도한 유방 절제를 줄이고, 정확한 절제를 통해 유방암 재발을 줄이는 방식이다.

▲ 3D 프린터를 활용한 유방 수술 가이드 제작 과정

기존에는 수술 전 초음파를 보면서 미세침을 유방암 부위에 삽입해 수술 부위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통증을 느꼈지만, 미리 제작해 놓은 3D 유방 가이드 이용 시에는 수술장에서 마취 후 절제 부위를 표시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불편감과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아울러 MRI 영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절제 부위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이에 3D 유방 가이드 기술은 지난해 12월 식약처에서 의료용 가이드로 승인을 받고,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에서 유방 부분절제술 시 3D 출력 수술 가이드의 효용성'이란 주제로 임상연구를 시작한 상태.

안세현·고범석 교수팀은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치료 전 MRI 영상에서 얻은 정보로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유방과 종양을 3차원 모델링 한 후 수직으로 표면에 종양의 모양을 투사함으로써 정확한 절제 범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그 후 3D 프린터를 이용해 유방 가이드 모델을 출력하고, 수술 당일 수술장에서 마취가 된 환자의 유방에 해당 가이드를 씌워 수술 부위를 정확히 표시했다.

이렇게 3D 유방 가이드를 이용하면 종양의 크기에 맞춰 3차원적으로 여러 군데에 종양 범위를 정확하게 표시하기 때문에 정밀한 암 절제가 가능하다.

고범석 교수는 "3D 유방 가이드를 활용해 유방암 수술을 하면 정확한 절제연을 확보해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고 재수술 및 재발률을 줄일 수 있으며 미용적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안세현 교수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유방암 수술 가이드가 국내외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기술"임을 강조하면서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뿐 아니라 향후 전체 유방암 환자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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