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의 의사수장 정진엽 장관-역대급 R&D 성과 주역 이관순 사장 등 '주목'

'다사다난'했던 을미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에도 의료계에서는 수많은 인사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혹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드높은 이름을 알렸고, 혹자는 구설과 설화에 시달리며 가혹한 한해를 보내기도 했다. 메디칼업저버가 2015년을 정리하며 올해 의료계에서 주목받았던 인물들을 꼽아봤다. 복지부 사령탑 맡은 의사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
 

올 한 해 그 누구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의사'는 다름아닌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월 메르스 사태의 혼란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정진엽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를 새 복지부 장관으로 낙점했다. 복지부 장관에 의사가 임명된 것은 17년만의 일로, 의료계는 기대와 우려를 갖고 지켜봐왔다.

특히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허용,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현안을 놓고 정 장관의 말과 행보 하나하나에 의료계의 시선이 모였다.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직역 간 갈등을 정 장관이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협상이라는 것은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라며 "기득권을 가진 사람은 조금 양보하고, 적은 사람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적정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며, 서로 가진 것은 하나도 내려놓지 않은 채 부딪히기만 한다면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공의 특별법 제정 '일등 공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

 

올해 의료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전공의 특별법 제정이다.

전공의 처우개선과 환자안전 제고를 위한 별도의 법률이 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회 내에서 법안을 발의하고 법 제정을 이끌어 낸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도 조명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의원은 의약분업을 이끈 장본인으로 지목돼 그간 의료계의 미움과 비판을 받아왔던 인물. 전공의 특별법 제정으로 김 의원은 의료계에 또 한 번의 족적을 남기게 됐다.

서울의대 교수를 지낸 김 의원은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전공의 특별법 외에도 의료전달체계의 확립과 동네의원 지원 등을 위한 법률 개정안 등 의료체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입법 활동을 벌였다. 아울러 의료전문가로서의 철학을 바탕으로 원격의료 허용 등 '쟁점법안'을 막아내는 큰 역할을 했다.

19대 국회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비례대표 출신인 김 의원은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여의도를 떠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동으로 향하는 길 트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철희 원장

 

분당서울대병원 이철희 원장의 올해 성적표는 A+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취임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쟁력인 의료 관련 소프트웨어를 중동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더 이상 성장 동력이 없는 국내 의료시장을 해외시장으로 넓혀 다른 병원들의 이정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월에는 SK텔레콤 컨소시엄과 킹 압둘라 어린이 전문병원(KASCH)에 '베스트케어 2.0A' 소프트웨어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7월에는 헬스커넥트와 사우디에 개인건강기록(PHR) 솔루션인 'MNGHA Care'를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12월에는 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엄 이사우디 5대 병원 중 하나인 리야드 킹 압둘라지즈 메디컬시티 병원에 빅데이터 기반의 의료정보 분석용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를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또 다른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한다는 이 원장의 도전을 지켜볼 일이다.

역대급 R&D 성과 주역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

 

올해 한미약품은 제약산업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고, 성과를 이끌어낸 이관순 사장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관순 사장은 1984년 한미약품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소장, R&D 본부 사장을 거쳐 2010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부터 지난 5년간 회사의 적자와 주위의 우려에도 매출의 15%가 넘는 5288억원을 R&D에 투자했으며, 일라이 릴리, 얀센 등 다국적사 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극대화시켜 이번 성과를 거뒀다고.

이 사장은 최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과 관련해 "국내 신약은 아예 처음부터 타깃으로 하지 않았다"며 "비용이 얼마가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글로벌 신약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또 R&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으로 내부에 오랫동안 혁신을 주도해온 연구인력들이 있었고,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 힘들 때도 있었지만 실패한 과제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연임 성공한 7만 약사 ‘수장’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올해 약사 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7만 약사를 이끌어갈 수장을 뽑는 대한약사회장 선거였다. 12월 10일, 조찬휘 회장은 투표자의 절반이 넘는 55% 지지율로 대한약사회장 재선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산하기관 등을 개혁하고 투명한 약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 회장은 약사회장 당선 후 첫 행보로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차등수가 개편으로 발생한 약국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개선방안을 요청했다.

또한 약국 청구 프로그램인 PM2000 인증취소 관련 법적대응에 들어간 동시에 대체 프로그램 PIT3000을 안내해 불편을 줄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의 의견 및 선거제도 개혁안 수렴, 능률적 회무방안 수립, 효율적 회조직 관리 등을 목표로 38대 대한약사회를 이끌어갈 집행부 출범을 준비 중이다.

약사들이 연속성을 가지고 안정적인 회무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택한 만큼, 권익향상과 직능발전을 약속한 조 회장의 3년을 기대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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