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위한 약물사용은 근거·비용효과 부족

 

2015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진료지침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 당뇨병 환자의 유병특성에 초점을 맞춰 관리전략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당뇨병의 진단기준에서부터 한국인의 임상특성을 고려해, 미국은 배제하고 있는 경구당부하검사를 당뇨병 진단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경구당부하검사 필요
가이드라인에서는 △ 당화혈색소(A1C) 6.5% 이상 △ 8시간 이상의 공복 혈장혈당 126mg/dL 이상 △ 75g 경구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장혈당 200mg/dL 이상 △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뇨, 다음,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과 임의 혈장혈당 200mg/dL 이상 가운데 한 항목에 해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경구당부하검사와 관련해서는 “검사방법이 상대적으로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재현성, 검사비용, 1차 의료기관에서 활용도가 낮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대한당뇨병학회는 “한국인의 당뇨병은 서양인에 비해 비비만형이 많고 인슐린 분비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공복혈당만으로는 상당수의 당뇨병을 진단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인종특성에 따른 진단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복혈당의 진단기준을 낮추면 진단적 특이도가 낮아지고, 특히 한국 노인인구에서 식후 고혈당만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아 공복혈당만으로 진단할 경우 내당능장애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당뇨병도 진단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경구당부하검사를 통한 명확한 진단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당뇨병 고위험군
당뇨병 고위험군은 △ 공복혈당장애(공복 혈장혈당 100~125mg/dL) △ 내당능장애(75g 경구당부하 2시간 후 혈장혈당 140~199mg/dL) △ A1C 5.7~6.4%로 규정했다. 이 경우 생활습관 개선(식사와 운동요법, 체중감소)을 통해 당뇨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된 약제는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여러 연구에서 메트포르민, 아카보스, 올리스탯, 로시글리타존, 피오글리타존과 같은 약제가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당뇨병 발생을 의미 있게 지연 또는 예방했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최종적으로 “부작용과 비용문제로 인해 당뇨병 고위험군에서는 1차적으로 정상체중 유지, 식습관 개선, 정기적인 운동을 권장해야 하며 생활습관개선 대체 목적의 약물사용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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