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정기 대장내시경·연말연시 고지방 음식 주의

 

최근 5~6년 새 대장용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행위통계에 따르면 대장용종으로 인한 진료 환자수가 2008년 6만 8000여 명에서 2014년 13만 6000여 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는 보고다.

2014년 기준 대장용종 진료환자를 성별로 나누어 봤을 때 남성이 8만 5776명, 여성이 5만 209명으로 남성에서 발병 빈도가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35%), 50대(35%), 60대(28%), 40대(16%), 70대 이상(16%), 30대(5%) 순으로, 40대부터 크게 늘어 50~60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용종제거시술 통계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2013~2014년에 나무병원에서 대장용종을 제거한 1972명 중 남성은 1173명, 여성은 799명이었고, 연령별로는 30대 12%, 40대 20%, 50대 26%, 60대 25%, 70대 이상 17%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장용종의 증가 원인으로는 육류 섭취가 많아지는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대장질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대장내시경 검사건수가 증가한 점 등이 지목됐다.

문제는 이러한 대장용종이 대장암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형성 용종, 용종양 점막, 지방종 등 대장암과 아무 관련 없는 비종양성 용종도 있지만 수많은 연구들에서 대부분의 대장암이 대장용종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장 용종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두었을 때 10년 뒤 대장암으로 발전될 확률은 약 8%, 20년 후에는 24% 정도라고 알려졌다.

특히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현미경적 조직검사상 융모형태의 세포가 많을수록, 세포의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암 발생률도 높아진다.

▲ 홍성수 원장이 대장내시경을 시행 중인 모습

이에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중년층에서 대장용종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 만큼, 40~50대 이후부터는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대장용종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며 "유전적 요인은 어쩔 수 없지만, 환경적인 요인은 통제가 가능하므로 용종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육류 섭취는 줄이되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식으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다. 연말연시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나 회식이 잦아지는 시기지만 대장 건강을 위해서는 지방질이 많은 음식과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등과 같은 십자화과 식물 및 카로틴이 많은 채소의 섭취가 대장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이미 나와있다.

홍 원장은 "음식을 직접 조리할 때에는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보다는 삶거나 찌는 방법이 권장된다"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정상 체중 유지와 절주 및 금연 노력 역시 필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