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조병철 교수

▲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

올해 유럽임상종양학회 아시아(ESMO)에서 발표된 두 개의 랜드마크 스터디는 폐암치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로 평가되고 있다.

LUX-LUNG 7는 아파티닙이 1세대 EGFR TKI 제제인 게피티닙과 비교해 당당히 생존율을 개선시킴으로서 2세대 EGFR TKI 억제제의 확실하게 차별점을 입증한 연구였으며, KEYNOTE-010 연구는 면역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이 폐암 환자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숙제도 남겼다. 아파티닙의 경우 전체생존율에 대한 결과가 아직 남아 있고, 펨브롤리주맙은 효과 이면에 투약기간, 바이오마커 입증, 보험이슈 등 해결해야할 점이 지적됐다.

이번에 발표된 두 개의 연구에 대해 폐암분야의 권위자인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를 만나 임상적 의미와 한계점을 들어봤다.

Q. 먼저 LUX-LUNG 7 연구가 시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LUX-LUNG 7 연구는 EGFR 유전자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의 표준치료인 1세대 EGFR TKI 억제제인 게피티닙과 2세대를 표방하고 있는 아파티닙과 직접 비교한 흥미로운 임상2상 결과이다. 결과는 아파티닙이 게피티닙 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을 27% 더 늘리는 것으로 나왔다. 이 연구를 통해 2세대 EGFR TKI 제제이 위치를 다시한번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Q. 이번 연구를 통해 2세대 약제가 1세대 약제보다 더 좋다고 결론내릴 수 있나?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LUX-LUNG 8 연구를 보면 아파티닙이 1세대 EGFR TKI 억제제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많은 임상가들이 이 수치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무진행 생존기간에 대한 결과가 2주 미만의 데이터라는 점이 지적됐다.

이번 LUX-LUNG 7 연구도 마찬가지다. 2세대가 1세대보다 기전으로 인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모든 면에서 더 좋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조심스럽다. 추가 연구가 나와봐야 한다.

Q. 이어 발표된 KETNOTE-010 연구가 주는 임상적 의미는 무엇인가?                      

KEYNOTE-010 연구는 이전 치료경험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도세탁셀과 비교한 연구이다. 결과는 전체생존기간을 50% 가량 개선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러한 효과로 봤을 때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해 2차 요법이상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데이타라고 생각한다. 몇가지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데이터 자체로는 전체 생존율, 무진행 생존기간 등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에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Q, 몇가지 중요한 이슈는 무엇인가?

효과는 좋게 나왔지만 적정 치료기간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면역억제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에서 1년 투약하고 중단하고 다시 진행됐을 때 재투약해보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적어도 이 연구가 나오기 전까지는 반응이 있는 환자에서 1년을 써야할지 2년을 써야할지 아무도 모른다. 

바이오마커도 풀어야할 숙제다. 이번 연구에서 PD-L1 발현율(TPS 스코어)에 따라 환자를 구분했고, 50% 이상인 환자군에서 더 높은 효과를 확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률이 30%이다. 또한 1~49%군에서도 18% 가량 반응이 있기 때문에 확실한 바이오마커라고 평가를 받으려면 추가 연구를 통해 보다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 

Q. 면역치료제 치료제 도입을 앞두고 해결해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일단 고가약제이기 때문에 보험장벽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는 제약사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되는 문제다. 다음으로 이번 연구에서 TPS 1% 이상인 환자들만 등록한 데이터였기 때문에 검사장비도 필요하다. 다행히 약물허가시 검사장비도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안다. 향후 국내 병원에 도입할 때 검사장비도 들여놔야하는 문제인데 크게 어렵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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