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시장 일으킨 '벨빅' 최초의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 '닥순' 등 주목

[의약품 업&다운] 2015년 희비가 엇갈린 품목은 무엇?

올 해도 의약품 시장에는 많은 신약들이 출시됐고 제네릭 출시로 경쟁 국면에 들어간 특허만료 품목들은 시장 방어에 고군분투 했다. 매출이나 화제성에서 주목을 받은 품목은 무엇이며 위기에 직면한 제품은 무엇인지 메디칼업저버가 한 해를 돌아보며 살펴봤다. 

① 비만·C형간염·암 등 특수질환 치료제 'UP'

② 특허만료와 궤를 같이한 대형 품목들 'DOWN'

 ▲올 해 처방 기대효과나 매출면에서 주목받은 품목들. 벨빅, 다클린자, 순베프라, 키트루다, 여보이(왼쪽부터 시계방향)  

올해는 만성질환이 아닌 특수질환에서의 치료제들이 주목받았다.

침체일로에 있던 비만치료 시장을 일으킨 벨빅과 최초의 경구용 C형 간염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이 그 주인공이다. 더불어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국산신약들은 해외시장 공략 소식을 알려 이목을 끌었다.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시부트라민제제가 퇴출된 이후 침체기에 있던 비만약 시장에 일동제약의 '벨빅'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무려 13년만에 FDA 승인을 받은 벨빅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세로토닌 2C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도록 설계됐다.

벨빅은 발매 첫 해 100억원 매출 돌파가 예상되고 있으며 탄탄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현장에서 처방도 순항 중이다.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병원 등 빅3병원을 비롯해 대형병원 랜딩에 성공했고 개원가에서도 시부트라민제제 공백을 메우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하반기 C형 간염치료제인 다클린자와 순베프라의 병용요법을 일컫는 '닥순요법'이 선을 보였다.

대상성 간경변 환자를 포함해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 환자의 치료에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없이 경구 약물로만 이뤄지는 치료법으로 주사치료가 필요없는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MS의 닥순요법은 10월 개정된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우선으로 권고되는 A1단계를 받았다.

물론 '하보니'(소보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비키라팩'(옴비타스비르 4제병용요법), 닥순요법 순으로 추천 순위가 정해졌고 닥순요법은 24주 치료에 있어 치료 전 내성관련변이(RAV)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지만 닥순요법을 제외하고는 급여적용 전이거나 국내 미허가 제품으로 시장 선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항암제 시장에서는 면역항암제가 단연 화두였다. 1990년대 말 이매티닙을 필두로 등장한 다양한 표적치료제들이 암환자 생존율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렸지만 원발유전자 변이가 없는 이들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하고, 내성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면역체계에 인공면역 단백질을 주입함으로써 면역 체계를 자극해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종양세포만을 공격하도록 만드는 면역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다.

12월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의 흑색종 완치소식과 더불어 홍보효과를 누린 MSD 키트루다가 이에 해당된다. 키트루다외에도 올해 국내에는 BMS '옵디보'와 '여보이'까지 3종의 면역항암제가 선을 보였으며 현재 개발되는 약물이 많아 향후 2~3년 안에 면역항암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산신약들의 해외 시장 공략 소식도 잇달았다.

일양약품의 국내 개발신약 14호인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놀텍'은 7월 멕시코 진출소식을 알렸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치노인사는 멕시코뿐 아니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총 9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가져가 향후 이들 국가로 수출 확대를 기대하게 했다.

앞서 멕시코에 진출한 보령제약의 고혈압약 '카나브'는 발매 1년만인 지난 8월 순환기내과 ARB계열 단일제 부문 주간 처방율 1위에 올랐다. 보령은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 각국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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