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제1회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 석학 대거 참석…병원 내년 5월 착공

▲ 임영진 경희의료원장이 18일 '제1회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치열해진 국내 암병원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하는 경희의료원의 차별화 전략이 눈에 띈다. 

핵심 진료모델인 정밀의학을 중심으로 한 '동선제로 신환센터', '모든 암환자 방문당일 진료 및 검사시행', '진료와 치유를 결합한 치유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암으로 무너진 개인의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병원 이름도 '후마니타스(Humanitas) 암병원'으로 지었다.

경희의료원은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제1회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을 열고, 내년 5월 첫 삽을 뜨는 암병원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암치료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발전해온 '평균의학'에 가깝다. 여기서 한 발 나아가 환자 개개인의 차이에 집중하는 것이 '정밀의학'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경희의료원은 암병원 콘셉트 자체를 '정밀 암치료·연구센터'로 정하고 3년 전부터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데 주력했다. 

임영진 의료원장은 "규모를 갖고 경쟁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환자가 얼마나 많이 오는가에 대한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했다"면서 "통상 건물을 지어놓고 그 다음부터 소프트웨어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돌다리를 많이 두드렸다"고 밝혔다.  

다학제팀 중심의 최단진료 및 검사체계 등 치료측면에서의 향상된 서비스 외에도 암환자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가발 무상제공 스타일링 및 뷰티 클래스, 운동과 음악치료가 결합된 힐링댄스, 치유 동물 등의 이색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암병원 추진본부장을 맡은 이길연 교수(경희대병원 외과)는 "진료와 치료 수준을 넘어 환자와 가족의 삶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 15종을 구축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희의료원 환자가 아니라도 원하고 필요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암치료로 인해 탈모가 발생한 환자에게는 가발과 가발용품도 무료로 제공해드린다"고 덧붙였다. 

'직장암에 대한 정밀의학적 접근'을 주제로 진행된 심포지엄에는 영국 로얄마스덴의 지나 브라운(Gina Brown)교수를 비롯해 하버드대학 부속병원의 릴리아나 보데아누(Liliana G. Bordeianou)교수, 동경대병원의 도시아키 와타나베(Toshiaki Watanabe)교수 등이 참석했다. 

특히 직장암 MRI 판독에 있어 권위자로 알려진 지나 브라운 교수는 이날 경희의료원과의 협약체결을 기반으로, 2017년 완공 예정인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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