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툭시맵 기반 항화학요법으로 생존기간 연장
최근에는 먹는 림프종 치료제도 나와

림프종 치료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혈액암 중 하나지만 치료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이다. 이러다보니 병에 대한 관심도 매우 낮다. 특히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하지 않는 환자가 10명 중 4명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초반 치료를 늦추면 후 치료가 어려워진다.

림프종은 고형암 보다도 최근 치료 성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혈액암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할수록 더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좋은 치료제들도 나오고 있어 그 어떤 암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국내에 가장 많은 혈액암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흔한 혈액암은 림프종이다. 대부분 백혈병으로 알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2년 통계) 국내 주요 암 발생 현황을 보면, 갑상선이 가장 19.6%로 가장 많다. 다음이 위암과 대장암으로 각각 13.8%와 12.9%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폐암 9.9%, 유방암 7.4%, 간암 7.3%, 전립선암 4.1% 정도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 비호지킨 림프종은 2.0%로 담낭 및 기타담도암(2.3%)과 췌장암(2.4%)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시 혈액암을 종류별로 보면, 림프종 환자가 45%로 가장 많고 다음이 백혈병(림프구성, 골수성)이 약 30%를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다발골수종 환자가 10%,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환자가 8% 정도 있으며, 골수증식질환(MPD) 환자도 약 7% 가량 분포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가장 많은 혈액암 환자는 백혈병이 아닌 림프종이다. 두 차이는 암세포가 어디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백혈병은 주로 골수에서 암세포가 발생되는 반면, 림프종은 림프절과 고형장기에서 발생한다. 혈액 내에서 암세포가 확인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비호지킨성 림프종 95%

림프종 환자는 또다시 호지킨성 림프종과 비호지킨성 림프종으로 구분되는데, 국내 환자들의 95%가 비호지킨성 림프종이다. 다시 비호지킨성 림프종은 관여하는 세포에 따라 B세포 와 T세포로 구분할 수 있으며, 국내 78%의 환자들이 B세포 림프종이다.

▲ 혈액암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림프종이다. 우리나라 환자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 Park HJ et al., Korean J Hematol 2012;47:28-38

2011년 한국역학저널(The Korean Journal of Pathology 2011에 따르면, B세포 림프종에서도 미만성 큰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이 43% 가량으로 가장 흔하며 결절외변연부세포 림프종(extranodal marginal zone B cell lymphoma of MALT type)이 19%로 다음을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T세포 림프종 중 하나인 결절외NK/T-세포 림프종(extranodal NK/T-cell lymphoma, nasal type)이 6.3%, 주변T-세포 림프종(peripheral T-cell lymphoma, unspecified)이 6.3%로 흔하다.
역형성거대세포림프종(Anplastic large cell lymphoma), 여포성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의 빈도는 각각 31.%, 2.9%, 2.4% 정도 된다. 버킷림프종(Burkitt lymphoma)은 2.0% 수준이다.

치료 성적도 매우 높아져

림프종 치료는 리툭시맵이 나오면서 크게 개선됐다. 리툭시맙은 2003년 11월 21일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이후 지금까지 12년 동안 림프종 중 재발성 또는 화학요법 내성(불응성)인 여포형 비호지킨 림프종과 미만형 대형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서의 병용요법의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여포형 림프종, 미만형 대형 B세포 림포종 치료에 항암요법과 함께 일차로 쓸 수 있고, 반응에 따라 2차 유지치료까지 급여 치료가 가능하다. 게다가 외투세포림프종, 버킷림프종에도 쓸 수 있다.

2011년 Lancet에 발표된 PRIMA 연구를 보면 리툭시맵을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을 45%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다음 치료를 받는 시간도 40%나 늦춰준다.

또 항화학요법 치료시간도 더 벌 수 있어, 현재는 림프종 치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약물이다. 그 외에도 이외에도 다양한 아형의 림프종에 효과가 있지만 비용대비효과로 인해 급여제한을 두고 있어 사용하려면 환자가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연세의대 김진석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는 "림프종 치료에 있어서 리툭시맵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킨 획기적인 약제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또 신약도 나오고 있지만 리툭시맵을 기반으로 한 치료는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치료제 속속 등장

최근에는 매우 높은 치료효과를 자랑하는 약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다케다제약이 선보인 브렌툭시맙은 호지킨림프종 및 전신역형성대세포림프종(sALCL) 치료제다.

제 56회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한 호지킨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은 약물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75%에서 전반적인 객관적 반응(완전 또는 부분 관해)이 나타났고, 특히 34%의 환자에서는 완전 관해를 보이면서 악성림프종 치료의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외투세포림프종에서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얀센이 개발한 이브루티닙이 그 주인공으로 템시롤리무스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두 배 넘게 개선시켰고 질환 진행 및 사망위험도 57% 감소시키면서 림프종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약은 주사제가 아닌 먹는 림프종 치료제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치료율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의대 윤덕현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_는 "림프종은 "여포성 림프종처럼 치료에 상관없이 수년간 생존할 수 있는 저등급 림프종도 있지만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과 외투세포림프종 처럼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수개월내 사망하는 증등급 이상의 림프종이 있다"면서 "하지만 항암요법으로 받을 경우 생명연장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효과가 뛰어나고 치료가 편리한 약물이 나오기 때문에 더 희망적이라면서 림프종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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