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완 효과 빌려 방광근육 수축 막아

삼성서울병원은 과민성방광과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으로 배뇨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방광보톡스클리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과민성 방광은 국내에서는 40세 이상 인구 6명 중 1명꼴로 발생할 정도로 흔하며, 현재 600만명 이상이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은 하부요로계를 조절하는 신경계가 손상될 경우 발생하게 되는 질환으로, 치료는 대개 방광을 자극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소변 보는 간격을 점차 늘려나가도록 방광훈련을 병행하는 한편, 항무스카린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한다.

다만 이 경우 오랜 습관을 고치는 게 쉽지 않고, 약물복용 또한 매일 꾸준하게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 입마름, 변비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들의 불편이 크다는 게 한계였다. 또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중 약 30%는 치료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다. 

▲ 성균관의대 이규성 교수

올 10월부터 보험이 적용된 보톡스 주사치료는 이러한 환자들의 고민을 상당부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근육이완 효과가 있는 보톡스를 방광근육에 주입, 방광의 불필요한 수축을 억제해 과민성방광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한 번 시술로 평균 8-10개월 가량 효과가 지속되는 만큼 환자들의 번거로움도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성균관의대 이규성 교수팀(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이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환자 43명, 신경병성 배뇨근 과활동성 환자 17명의 전체 55명을 대상으로 한 보톡스 주사치료를 분석했을 때 모든 환자들에서 빈뇨와 급박뇨, 절박성 요실금의 횟수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12주째, 각각 평균 1.93회, 3.25회, 1.03회 감소).

시술 12주 후, 44.2%의 환자에서 요절박과 요실금 횟수가 50%이상 감소했고, 15.4%의 환자에서는 절박요실금이 완전히 사라지는 효과를 보였다.  

이 교수는 "기존 치료법 이외에 덜 침습적이면서 환자가 선택 가능한 치료방법이 하나 더 추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환자 본인에게 맞는지 꼼꼼히 따져 치료를 시작한다면 과민성방광과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에 의한 요실금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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