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를 주축으로 오는 11일 의료일원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또 다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는 전국 한의대 학장 및 원장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학장 및 원장들은 8일 성명에서 "'한의사와 한의과대학을 없애고 의료일원화를 추진한다'는 의료일원화 방침에 큰 충격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의사단체 중심의 일원화 움직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지난 11월 23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2025년까지 의료일원화를 완수하고, 일원화 선언 시점부터 한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지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추진안을 발표했다.

한의대학장협의회는 해당 토론회를 두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국민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현안 협의체'의 본격적인 활동을 교묘히 방해함으로써,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애써 희석시키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진정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의료인인 한의사가 보다 더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치료를 위해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한의사가 기기를 사용하며 한의계와 양의계가 서로 이해와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앞으로 한의학 교육과 임상 및 연구에 매진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한의사와 한의학을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폄훼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의료인의 책무에 함께 노력해 나가는데 적극 동참할 것을 양방의료계에 엄중히 충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의사협회는 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와 함께 11일 의협 대회의실에서 '의료일원화를 위한 교육일원화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여론전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