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의대 조치흠 교수, 아시아 최초로 자궁경부암에 성공

▲ 조치흠 교수가 로봇수술을 시행 중인 모습

계명대동산병원이 지난해 자궁내막암에 이어 자궁경부암에서도 '단일공 로봇수술'로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 성과다.


통증·수술흉터 줄이고 입원기간도 2~3일로 단축

▲ 조치흠 교수

계명대동산병원에서 로봇수술센터와 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치흠 교수(산부인과)는 7일 50세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지난해 2월 난소종양과 자궁근종 환자를 대상으로 지역에서 처음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도한 이래 국내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자궁내막암 단일공 로봇수술을 국내 두 번째로 성공시킨 후 14명의 환자에게 실시해 왔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 중이다.

로봇수술은 기본적으로 복부에 4개의 구멍을 내어 진행되지만, 단일공 로봇수술은 말 그대로 배꼽 위에 1인치 미만의 구멍을 한 개만 뚫어 시행하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흉터가 거의 없고 입원기간도 2~3일밖에 되지 않아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을 갖는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수술로봇 제조업체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조 교수의 자궁내막암 수술과정을 특허 받아 교육 및 수술영상으로 제작하고, 전 세계에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치흠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정교함뿐 아니라 통증이 적고 수술후 상처가 거의 없는 무흉터수술에 가까워 여성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이번 자궁경부암 성공은 그동안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의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부인암 영역에 더욱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부인암의 단일공 로봇수술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권 나라에서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동산병원 연수가 매년 이어지고 있는 실정.

2011년 6월 다빈치Si 로봇수술을 시작한 계명대동산병원은 지금까지 위암, 폐암, 부인암, 갑산선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다양한 영역에서 950례 이상의 로봇수술 기록을 세웠다. 그 중 부인과질환의 단일공 로봇수술이 150례 이상 차지한다. 대장암의 단일공 로봇수술을 비롯해 폐암이나 심장판막 환자의 로봇수술도 지역 최초로 성공시키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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