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상 조건 등 공지...경쟁 심화에 따른 조직·인력 재정비

 

한국노바티스가 희망퇴직프로그램(ERP)를 시행한다.

한국화이자와 한국릴리에 이어 3번째다.

한국노바티스는 7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ERP 시행 및 보상조건을 공지했다.

ERP 보상조건은 (2×근속연수+8)×Monthly based salary + 알파로, 알파는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1500만원까지 책정됐다.

한국노바티스의 ERP는 지난 2013년에 이어 2년만이다. 블록버스터 품목들이 특허 만료됨에 따라 체질개선이 시급한데다 실적부진 부서에 대한 개편도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최근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이에 맞춰 조직과 인력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ERP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며 "전 직원 대상이지만 구조조정을 염두해 둔 부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재작년 연말에 ERP를 진행한 이후 2년만이며, 국내 진출이후 두번째 결정이다. 보상조건이 타사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쟁심화·신약부재 등 이유로 다국적사 구조조정 칼바람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한국화이자, 한국릴리에 이어 3번째로 ERP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서 ERP를 진행한 한국화이자는 야심차게 도입한 진통제 애드빌이 경쟁제품에 밀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센트룸은 비정상적인 루트를 통한 판매가 매출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컨슈머헬스케어사업부의 지속적인 부진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이라는 명목아래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또한 특허만료 이후 경쟁국면을 맞은 시알리스는 종합병원 매출과 환자와 의료진의 충성도에 내심 기대를 했지만 국내사들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고, 릴리 역시 1년만에 ERP를 시행했다.

이처럼 상위사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오리지날 약의 무기가 바로 '특허'인데 대형품목들의 특허가 만료되면 정보력과 영업력을 가진 국내사를 당해내기가 어렵다"며 "결국 국내사와 손을 잡던지, 사업부를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방향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부재도 구조조정의 이유가 되고 있다.

또 다른 다국적사 PM은 "신약 파이프라인도 많지 않고, 신약을 들여온대도 가격책정부터 보험등재까지 순탄치 않아 실질적인 영업이 가능한 여건을 갖추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PM은 "국내 상황에 맞게 체질개선을 하기 마련인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구조조정"이라며 "영업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져 고용불안 문제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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