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의사회 신명식 회장, 기피과 지원 필요성 강조…협동조합은 '순항 중'

▲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신명식 회장.

수년 전부터 위기가 감지된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이 결국 바닥을 쳤다.

최근 마감된 2016년도 전공의 모집결과 비뇨기과는 총 72명 정원에 21명이 지원, 30%를 밑도는 성적으로 전체 임상과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피과로 분류됐던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100%에 육박하는 지원율로 달라진 위상을 세운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신명식 회장(명비뇨기과)은 6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20개 임상과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과는 없다. 특정과만 계속 낮은 지원율을 기록한다면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뇨기과가 과거에는 인기과였는데, 2010년부터 계속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그 동안 같이 어려움을 겪던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지원율이 100% 정도로 거의 회복된 상태이고요. 그 이면을 보면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반면 비뇨기과에 대한 지원은 아직도 미흡합니다."

이날 학술대회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총회를 기점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어홍선 차기회장(어비뇨기과) 또한 "정책적 뒷받침을 해준다면 지원율은 저절로 올라간다"며 사실상 '메이저' 급의 수술이나 술기를 수행하는 비뇨기과가 지나치게 저평가돼온 것을 문제로 꼽았다. 

▲ 어홍선 차기회장.

어 회장은 "수가 현실화는 무조건 수가를 올려달라는 것보단 업무강도를 인정해달라는 것"이라면서 "비뇨기과의사의 노동강도가 높고, 환자 특수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암울한 외적 상황과는 별개로, 내실을 다지고 보다 나은 진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사회 차원의 시도는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눈길을 끈 전립선 비대증 홀렙 수술, 홀륨 레이저 등 유용한 임상경험을 개원의들이 직접 연제 발표한 세션이 그 중 하나다. 비뇨기과 개원의사들도 충분히 경영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신 회장은 "우리의 바람은 비뇨기과 의사들이 비뇨기과 진료만으로도 안정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해 의사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닻을 올린 '비뇨기과의사회협동조합'은 창립 1년이 지난 현재 전체 개원의 중 3분의 1이 합류해 순항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단, 치료관련 비급여 의료기기와 의약품 등을 공동구매하는 형태로 운영됐지만, 향후 레저나 취미생활 관련 품목을 늘려 봉직의사들도 폭 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뇨기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들은 '가장 인기 없는 과'라는 오명을 쓰게 됐지만,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비뇨기과 의사들의 역할은 확장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낙관을 비췄다. 

2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한 신명식 회장은 "노인인구가 많아질수록 수요는 많아질 수밖에 없고, 비뇨기과 의사들의 역할은 확장될 거다. 지원율 난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올바른 처방패턴을 선도하기 위해 비뇨기과 의사로서 스스로 역량을 키우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어홍선 회장은 "비뇨기과는 아직도 환자가 문 열고 들어오는 게 어렵다. 음지의 과가 아닌, 온가족이 진료받을 수 있는 과라는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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