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능이 악화된 환자에게 필수아미노산 보충제의 혜택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험상으로 봤을 때 황달, 복수,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한 환자에게 BCAA를 처방했을 때 합병증을 크게 줄이는 등 예후가 좋았다. 또 간성뇌증 유발 위험으로 인해 단백질 섭취가 힘든 간경변증 환자 중에서도 간성뇌증의 유발 없이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일부 지표를 개선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환자의 약물 혜택을 더욱 높이기 위해 환자가 보충제를 밤에 먹는 것도 좋다. 몇몇 논문을 보면, 간경변증 환자가 공복 상태가 되면 근육이 저하돼, 팔다리가 말라가고, 배에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밤 또는 새벽 시간대에 가장 심해진다. 밤 시간대 복용으로 환자들의 이 같은 증상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필수아미노산 보충제의 고비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BCAA 제제의 경우, 모든 간경변증 환자에서 처방되지는 않는다. 중증 간경변증 환자 또는 간경변증으로 인한 간 관련 합병증이 우려되는 환자들이 대상이다. 가격은 표준 아미노산 처방보다 매우 비싼 편에 속한다. 하루 3번 먹는데 약 1만 원인데, 평생 먹는 보충제로 생각한다면 비용적인 면에서 굉장히 부담될 수밖에 없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환자가 거의 평생 섭취해야 하는 보충제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환자들에게 선뜻 처방을 권유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만약 국내에서 보충제 보험 적용이 확대된다면, 더 많은 환자가 치료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