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일원화가 의료계 내분을 더욱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26일 전국의사총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과 이윤성 대한의학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추 회장이 의료일원화와 관련해 한의사들에게 일정 기간 보수교육을 통해 면허를 발급한다는 말이 발달이 됐다.

전의총은 “추 회장은 합의된 적도 없는 ‘합의문’을 19일에 자기 멋대로 보건복지부와 한의사협회에 제시했다”며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대다수의 반대 의견을 얻은 중대 사안을 회장이 독단적으로 실행했다”고 비판했다.

또 “23일에 열린 의료일원화 관련 공청회에서 이 문건을 그대로 다시 발표하고 ‘앞으로 의견을 취합해 제시할 예정’이라고 거짓말까지 했다”며 “전체 의사 회원들과 의협 상임이사진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추 회장의 그간의 행적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원격의료에 대해 미온적이고 모호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의료계 중대 사안에 대해 느린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다 쓰러진 모 병원 의사의 케이스에 대해 ‘전문가 단체로서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했다가 회원들의 커다란 원성을 산 일은 일례에 불과하다”며 “메르스로 인해 전국의 의료기관이 비상사태에 빠졌을 때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됐다”고 꼬집었다.

또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을 명예대사로 위촉한 건으로 회원들을 실망시켰다”며 “쌍벌제 이전 케이스에 대한 일부 지원만을 언급할 뿐 이후의 대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쌍벌제 폐지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추 회장이 정진엽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의정협의체를 다시 가동해 투쟁 모드를 완전히 접고 정부와 협상을 시작한 것도 황당한 일이란 게 전의총의 주장이다.

또 의학회를 끌어들여 자신의 동조세력으로 삼으며 실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의총은 “의학회는 전공의 수련과정 처우개선에 관련해서는 전공의 유급제도를 꾸준히 주장해 오는 등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부끄러운 일면에 대해 뻔뻔할 정도로 보수적이고 치졸한 입장을 되풀이해온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윤성 의학회장은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을 미래의 불가피하 합리적인 대안으로 언급해 왔다”며 “의료일원화에 대해서도 보수교육에 의한 통합면허 발급을 마치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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