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시행 앞두고 청사진 공개…중증도 반영 간호인력 확대 예정

 

내년 상반기 서울과 상급종합병원까지 포괄간호서비스 확대 시행을 앞두고 환자의 중증도와 병원 특성 등을 고려한 청사진이 공개됐다.

현행 간호사 한 명당 7~8명의 환자를 보는 것에서 5~6명을 볼 수 있도록 인력을 늘리고, 병동도우미를 추가 투입하기 위한 별도 수가를 산정하는 방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고려의대는 2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토론회를 열어 포괄간호서비스 사업 성과와 향후 과제를 발표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2013년 13개 의료기관에서 첫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102개까지 참여 기관이 늘었다. 사업 수행에 필수적인 간호인력이 대거 고용돼 지난해에만 727명, 올해는 1839명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대상 병원에 합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간병인의 역할을 이들 인력이 흡수하면서 입원환자의 과도한 서비스 요구로 인한 업무량 증가와 홍보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인하대병원 이수연 부장은 "10개 병동에 포괄간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일부 간호사들은 일이 끝이 없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업무 부담을 호소했다.

이 부장은 "시범운영 결과 여러 의료질 지표에서 향상을 보였지만, 사업을 확대하면서 안전지표 결과가 낮아질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간호인력과 장비, 시설 등 기본적 병원환경 기준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호인력 외에 보다 다양한 인력을 공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한병원협회 유인상 보험이사는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고려해 봉사단원 등 인력수급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은 부족한 간호인력을 보완해 환자의 정서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내년 상반기 사업 확대시행을 앞두고 환자 중증도, 상급종합병원 특성 등을 감안해 현재 보다 높은 수준의 인력배치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병동 환경정리, 환자이송, 행정업무 처리 등을 보조하기 위해 병동도우미를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영 부장(급여보장실)은 "지금 병동당 한 명의 병동도우미를 배치하고 포괄간호료에 이를 포함시키고 있지만, 병동 특성을 고려해 도우미를 두 명 이상 추가배치할 경우 일정 금액 가산을 지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공병원 간호인력 배치기준을 병상수에서 환자수로 변경하고, 사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사후관리를 통해 야간전담간호사를 기준보다 부족하게 운영한 사례 등을 적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 조승아 사무관은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관련 법안이 현재 국회에 올라와 있어 이창준 과장을 대신해 이 자리에 나왔다. 그 만큼 병원계와 정부는 물론 정치권,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행 초기에 다들 힘들거라고 했는데, 현재 1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내년 300개 의료기관을 추가해 400개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계속해서 보완, 점검해갈 예정"이라며 참여 병원들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