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제약사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 분석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제약산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각 기업 R&D 파이프라인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제약·바이오 업체의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 현황은 어떠하며 주목할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

미래에셋증권 박재철 애널리스트가 24일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추가적인 기술 수출 가능성을 분석했다.

동아ST·녹십자 등 글로벌 임상 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 동아ST, 녹십자, 종근당 등이 기술 수출 이전의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주 1회 인성장호르몬 'HM10560A'는 지난 3월 미국내분비학회(ENDO)에서 국내 임상 1상 결과 및 다국가 2상 중간 결과가 공개됐으며,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표적항암제 'HM95573'은 한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고 해외 전임상 독성시험이 완료됐다.

동아ST의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은 미국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2017년 말 종료 예정이다.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DA-9801'은 2016년 미국 임상 3상 진행 예정이며, 빈혈치료제 'DA-3880'은 유럽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는 24일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허가를 미국 FDA에 신청했다. 국내 제약사가 미국에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BLA)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FDA 허가절차를 통과하면 늦어도 2017년에는 미국에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밖에도 녹십자는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F(GreenGeneF)'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CKD-506'의 전임상 독성 시험 단계에 있으며, 2016년 해외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표적항암제 'CKD-516'도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이밖에도 바이로메드는 허혈성 지체질환 치료제 'VM202-PAD'가 한국, 미국, 중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고,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VM202-DPN'은 한국,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승인 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Invossa'는 티슈진(TissueGene)이 2016년 상반기 임상 3상 첫 환자를 투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8년 상반기 임상 3상 종료가 전망된다.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B는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의 FDA 2상A를 종료했으며, 추가임상 진행을 계획 중이다. 신라젠은 간암치료제 'Pexa-vec(JX-594)'의 FDA 3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박재철 애널리스트는 동아ST를 제약·바이오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액, 기술 수출 및 임상 진행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박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에 대해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으나 풍부한 현금흐름이 예상된다는 점과, 추가 임상 진행에 따른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단 교보증권 김형수 수석연구원은 "최근 한미약품의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으로 제약산업에 대한 기대와 제2의 한미약품을 찾고자 하는 분위기는 있지만, 기술이전 이후 개발이 완료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중간에 권리 해지가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