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농업인 대상 산화스트레스 조사

농업인들 중에서도 노지 작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산화적 스트레스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시 긴 팔과 긴 바지를 착용하거나 작업 전에 선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이다.

충북대병원(원장 조명찬) 농업안전보건센터는 2015년 충북 도내 농촌 마을에 거주하는 농업인 87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작업복 형태와 선크림 사용 여부 및 농작업 종류에 따른 생체 내 산화적 스트레스 발생량을 조사했다.

분석에는 노지 작업자 73명과 하우스 작업자 14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자외선 노출이 많은 7~8월 기간 중 5일 동안 매일 선크림을 사용했던 군과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군으로 나눈 뒤 항산화 지표와 산화적 스트레스 지표로서 각각 요중 총항산화능(TAC)과 요중 8-OHdG 및 TBARS 농도를 매일 측정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연령과 작업시간, 복장이 동일하다면 주로 노지에서 작업하는 농업인이 하우스 내에서 작업하는 농업인에 비해 항산화능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약 82.3%).

또한 산화적스트레스에 의한 유전자 손상지표인 요중 8-OHdG 농도는 하우스 농업인 보다 약 27.9%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돼 노지 농업인이 하우스 작업 농업인에 비해 자외선 노출에 의한 산화적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농작업 시에 긴 바지와 긴 팔셔츠를 착용하는 경우는 긴 바지와 짧은 셔츠 또는 반바지와 긴 셔츠를 입는 경우에 비해 총항산화능이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반바지와 짧은 셔츠를 착용하는 농업인에 비해서는 무려 43.7%의 항산화능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 바지와 긴 셔츠를 착용하는 농업인은 반바지와 짧은 셔츠를 착용하는 농업인에 비해 산화적 스트레스 수치도 약 45.1% 정도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자외선 노출이 심한 여름철에 선크림 사용 여부나 작업복의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발생되는 산화적스트레스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충북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연구팀 관계자는 "농사일 중에는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각종 건강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로 작업 중 긴 옷을 착용하고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농작업으로 인한 산화적 스트레스 발생을 막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름철에 긴 옷을 입고 매일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기는 하지만 체내 산화적 스트레스의 증가로 인한 질환이 매우 다양하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농업인들 대상으로 본 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농촌을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충북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는 2013년에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기관으로서 고온 환경 및 따가운 햇빛 아래 노출되는 농업인들에게 호발하는 질환과 관련해 연구 및 교육, 홍보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결과는 충청북도 뿐 아니라 전국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 및 교육 자료에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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