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얼굴 약간 짧고 아래턱 너비 좁아 갸름한 '동안' 각광

▲ 22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CNP 차앤박피부과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는 200여명의 피부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얼굴이 전통적인 서구적 미인형에서 아래얼굴이 약간 짧은 '동안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더스피부과 노낙경 원장은 22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 대강당에서 열린 CNP 차앤박피부과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한국 여성의 얼굴형: 평균과 미인의 차이'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서 특징적인 얼굴형을 찾으려는 과학적 시도가 이뤄진 시기는 미용성형수술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측정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얼굴은 서양인에 비해 전체적으로 동글고 넓으면서 광대뼈와 아래턱뼈각이 발달된 특징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한국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얼굴형은 갸름한 계란형이지만 현실의 보통 얼굴은 광대뼈가 돌출돼 있고, 아래얼굴에서 뼈와 근육으로 인해 각이 져 있어 전체적으로 폭이 넓고 얼굴길이가 짧은 경향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노 원장은 "한국인 여성 특유의 넓고 각진 얼굴이 저작근의 발달과 함께 나타나면 사납고 강한 인상으로 보여 동양의 미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게 된다"면서 "광대뼈와 아래턱뼈의 골절수술,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한 교근 축소술 등이 한국에서 유독 시행되는 것도 이러한 원인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성인여성 얼굴형의 미적 분석에 대한 연구는 1981년 이후부터 미인대회 출전 여성들을 대상으로 공인된 계측기를 이용해 계측한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하면서부터 출판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나타난 기준의 변화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통적인 미인들의 얼굴길이는 미간점과 코밑점을 지나는 두 수평선에 의해 거의 완벽히 1:1:1로 3등분돼 서구의 미인형에 가까웠지만 21세기 미인형은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의 특징을 담고 있다.

노 원장은 "평균보다 아래얼굴이 약간 짧고, 아래턱 너비가 머리 및 얼굴너비보다 좁아 갸름한 형태를 취하며 이마가 넓어 다소 어려보이는 '동안'으로 미인의 양상이 바뀌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는 요소는 갸름한 얼굴, 즉 하안면의 볼륨이 많지 않으면서 그 윤곽이 매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각종 비침습적 레이저·고주파 장비들이나 다양한 주사제를 사용해 얼굴의 윤곽을 개선시키는 시술이 피부과에서 널리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인의 얼굴 계측치와 미인형에 대한 피부과학적인 고찰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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