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이상의 친구 등록된 10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높아

소셜미디어(SNS)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 친구가 많은 10대일수록 스트레스 위험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페이스북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수는 일간 10억 명, 월간에는 15억 명을 넘어선다. 이 중 12~17세 청소년의 81%가 SNS를 사용하고 있고, 71%가 페이스북 유저(user)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Jitske Tiemensma 교수팀은 Psychoneuroendocrinology 11월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12~17세 청소년 88명(남자 41명 여자 47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평소 페이스북 사용이 개인의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이틀동안 대상군의 페이스북 사용 패턴을 조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하루 4번 스트레스와 관련된 설문조사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 측정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대상군에게 △하루 평균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사용 빈도수 △페이스북에 등록된 사용자 수 △페이스북 친구가 등록한 글 또는 사진에 '좋아요'를 얼만큼 누르는 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 이상인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코르티솔 수치가 약 8% 이상 증가해 스트레스 위험도가 높았다. 특히 친구가 많을수록 스트레스 위험도는 더욱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다만 하루 페이스북 접속 횟수가 스트레스 또는 우울증과는 전혀 무관했다.

더욱 자세한 연구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연구팀이 기타 위험인자를 보정해도, 페이스북 친구가 많은 청소년의 스트레스 위험도는 높았다.

Tiemensma 교수는 "300명 이상의 페이스북  친구가 있는 청소년의 코르티솔 수치가 꽤 높은편이였는데, 만약 1000~2000명에 달하는 친구가 등록된 청소년은 아마도 스트레스 위험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페이스북이 청소년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정부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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